트럼프 'EU 50% 관세' 연기…유로화·아시아 통화 강세 달러 약세…"원/달러 연말 1,320원" 전망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예고했던 50% 관세 시행을 내달 1일에서 7월 9일로 미루기로 하면서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유로화·엔화 등)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장중 한때 98.694까지 하락, 이달 들어 처음으로 99선 아래로 내려갔다. 달러인덱스는 한국시간 이날 오후 3시 35분 기준 전장 대비 0.334 낮은 98.778에서 움직이고 있다. 주요 10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측정하는 블룸버그 달러현물인덱스는 2023년 12월 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EU와의 협상에서 진전이 없다며 내달 1일부터 EU에 5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했다가 이틀 만에 "좋은 합의에 도달하려면 7월 9일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달러화는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 국가 신용등급 강등, 대규모 감세 법안 및 재정 적자 확대 우려 등의 여파로 최근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달러 약세 속에 유로화와 아시아 주요 통화 등은 대체로 강세다. 한국시간 오후 3시 45분 기준 달러/유로 환율은 전장 대비 0.0052달러 오른 1.1413달러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 대비 아시아 주요 통화 가치를 측정하는 블룸버그 아시아달러인덱스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장 대비 11.2원 내린 1,364.4원을 기록했다. 대만달러/달러 환율도 전장 대비 0.048대만달러 내린 29.920대만달러로 이달 초 환율 급변동 이후 가장 낮고, 필리핀페소/달러 환율은 한때 2023년 8월 초 이후 최저를 찍었다. 역내위안/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0080위안 내린 7.1729위안이다. 엔/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17엔 오른 142.73엔이다. 원화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증권은 원/달러 환율이 연말까지 1,320원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봤다. 지난주 달러 대비 원화 가치 상승률은 아시아 주요 통화 가운데 최고였는데, 앞으로 3%가량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국내 iM증권은 1,350원을 전망치로 제시했다. 이날 아시아 주요 증시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1.00%)와 코스피(+2.02%)는 오른 반면 대만 자취안 지수(-0.53%)는 내렸다. 한국시간 3시 30분 기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22%)와 홍콩 항셍지수(-1.27%)도 하락 중이다. 미 증시가 이날 현충일인 메모리얼데이로 휴장인 가운데 한국시간 오후 3시 35분 기준 S&P500 선물(+1.126%)과 나스닥100 선물(+1.224%)은 오름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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