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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비트코인 장악 전쟁...블랙록 vs 모건스탠리 정면충돌

김진범 기자 | 기사입력 2026/03/13 [10:53]

월가, 비트코인 장악 전쟁...블랙록 vs 모건스탠리 정면충돌

김진범 기자 | 입력 : 2026/03/13 [10:53]
블랙록(BlackRock), 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 비트코인(BTC)/AI 생성 이미지

▲ 블랙록(BlackRock), 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 비트코인(BTC)/AI 생성 이미지


월스트리트의 거대 자본이 비트코인(Bitcoin, BTC)의 기저층을 장악하기 위한 소리 없는 전쟁을 시작하며 탈중앙화의 상징이었던 가상자산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 유튜브 채널 코인뷰로(Coin Bureau)의 진행자 가이 터너(Guy Turner)는 3월 12일(현지시간) 공개된 영상에서 블랙록(BlackRock)이 독점하던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에 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가 도전장을 내밀며 시장의 유동 공급량을 독점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터너 진행자는 모건 스탠리가 단순히 수수료 수익을 노리는 단계를 넘어 비트코인 인프라 전체를 직접 소용하려는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모건 스탠리는 지난 3월 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 수정안을 제출하며 시장 진입을 공식화했다. 현재 블랙록의 IBIT는 527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며 미국 현물 ETF 시장 점유율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모건 스탠리는 코인베이스(Coinbase)에 온체인 보안을 맡기고 비앤와이 멜론(BNY Mellon)에 현금 관리를 위탁하는 이중 수탁 모델을 채택했으나 내부적으로는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모건 스탠리는 지난 2월 18일 통화감독청(Office of the Comptroller of the Currency, OCC)에 국립 신탁 은행 설립을 위한 인가를 신청하며 모건 스탠리 디지털 트러스트(Morgan Stanley Digital Trust)라는 자체 수탁 기관 구축에 나섰다. 모건 스탠리 디지털 자산 스트래티지 책임자 에이미 올든버그(Amy Oldenberg)는 모건 스탠리가 외부 기술을 빌려 쓰는 방식에서 벗어나 자체 보관 시스템과 거래 인프라를 확보하려 한다고 언급했다. 수탁 시장의 80%를 독점하는 코인베이스의 의존도를 낮추고 비트코인을 직접 금고에 보관하겠다는 의지다.

 

공급 측면의 충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채굴된 약 1,997만BTC 중 분실된 물량과 비유동성 주소를 제외하면 실제 거래 가능한 물량은 390만BTC 수준에 불과하다. 2004년 금 ETF 출시 이후 8년 동안 금 가격이 287% 상승했던 사례와 같이 블랙록과 모건 스탠리의 경쟁은 심각한 수급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분석가들은 모건 스탠리의 참전으로 2026년 말까지 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ETF 자산 규모가 2,2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스트리트가 주도하는 비트코인의 금융화는 가격 상승을 견인하는 호재이지만 핵심 가치인 탈중앙화에는 위협이 되고 있다. 기관들이 직접 금고를 세워 비트코인을 보관하게 되면 미래 유동성의 대부분이 월가의 통제권 안에 놓이게 된다. 가상자산이 거대 은행의 준비 자산으로 전락하면서 개인이 직접 키를 관리하지 못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제도권의 독점화가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비트코인의 물리적 수탁 권한은 소수 거대 자본에 집중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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