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알피(XRP, 리플)가 8월 28.5% 급등하고 미국 현물 ETF도 올해 최대 자금을 끌어모았지만, 매달 시장에 풀리는 3억개의 신규 물량이 상승세를 억누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9월 향방은 1.34달러 지지 여부와 리플의 에스크로 재예치 규모에 달렸다는 진단이다.
9월 1일(현지시간) 투자 전문매체 트레이딩뉴스에 따르면, XRP는 전날 1.44% 오른 1.379달러로 마감한 뒤 1.37∼1.39달러에서 거래되며 24시간 기준 약 1.7% 상승했다. 엑스알피는 8월 초 1.06달러에서 출발해 월중 0.98달러까지 하락했으나 8월 22일 1.70달러로 반등했다. 이후 고점에서 밀렸지만 월간 상승률은 28.5%로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8월 성적을 기록했다.
미국 엑스알피 현물 ETF는 8월 28일까지 한 주 동안 올해 최대인 1억1,049만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고, 주간 거래량도 역대 최고인 3억6,303만달러에 달했다. 7개 ETF의 누적 순유입액은 16억6,000만달러로 늘었으며, 보유 물량은 11억XRP에 이르렀다. 현물 ETF는 10거래일 연속 순유입을 이어갔지만 같은 기간 가격은 오히려 7.8% 하락해 기관 수요와 시세의 괴리가 두드러졌다.
매체는 리플의 정기적인 에스크로 해제를 가격 상승을 제한하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했다. 리플은 2017년 12월부터 매월 첫날 10억XRP를 해제한 뒤 대부분을 다시 에스크로에 예치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7억개를 재예치해 실제 유통시장에 추가된 물량이 3억개로 집계됐다. 현물 ETF가 9개월간 확보한 물량은 11억개지만 같은 기간 에스크로를 통해 유통된 물량은 약 27억개로, ETF가 흡수한 규모는 정기 공급량의 약 41%에 그쳤다.
파생상품 시장도 하방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선물 미결제 약정은 8월 초 약 27억3,000만달러까지 증가한 뒤 가격 하락과 함께 감소했다. 그러나 바이낸스와 OKX의 롱·숏 계정 비율은 각각 2.4211과 2.51로, 약 71%가 롱 포지션에 치우친 상태다. 14일 상대강도지수는 49 부근으로 중립권에 머물렀으며, 1.34∼1.36달러 지지 구간이 무너지면 1.30달러와 1.28달러가 다음 하락 목표로 제시됐다. 반대로 1.40달러를 회복하면 1.44∼1.50달러를 거쳐 1.53∼1.55달러 저항대에 도전할 수 있다.
정책 변수로는 9월 15일 예정된 미국 암호화폐 시장구조 법안, 클래러티법의 상원 절차 표결이 꼽혔다. 시장에서는 법안 통과 이후 월간 ETF 유입액이 6억6,700만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추산이 나오며, 이는 현재 가격 기준 월 4억1,400만달러 상당인 3억XRP 공급을 웃도는 규모다. 다만 다음 날인 9월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예정돼 있고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의 25bp 금리 인상 확률도 66.4%에 달한다. 매체는 1.34달러를 9월 흐름을 결정할 핵심 지지선으로, 1.70달러를 상승 추세 회복 여부를 가를 저항선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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