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Ripple) 최고경영자(CEO)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가 “모든 결제에 엑스알피(XRP, 리플)가 최선은 아니다”라고 밝힌 과거 발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이는 XRP 활용 축소를 시사한 것이 아니라 XRP와 스테이블코인, 법정화폐를 고객 수요에 맞춰 사용하는 리플의 ‘멀티에셋’ 결제 전략을 설명한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9월 26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확산된 갈링하우스의 발언은 지난 1월 22일 프로그램 ‘가상자산의 혁신적 힘(The Transformative Power of Crypto Assets)’에서 나온 것이다. 그는 일부 국경 간 결제에서는 XRP가 가장 적합한 브리지 자산(Bridge Asset)이 될 수 있지만, 다른 고객의 요구에는 스테이블코인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자신을 ‘XRP 맥시멀리스트’로 규정하는 시각에도 선을 그으며 어떤 기술을 사용할지는 실제 효용성이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 같은 발언은 현재 리플 페이먼츠(Ripple Payments)의 구조와도 맞닿아 있다. 리플의 결제 플랫폼은 고객 요구와 이용 가능한 관할 지역에 따라 리플USD(RLUSD), USDC, USDT 또는 법정화폐로 결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리플은 결제 계층을 특정 발행사의 토큰과 분리해 새로운 스테이블코인을 추가하더라도 전체 인프라를 다시 구축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한다. 리플 측에 따르면 해당 네트워크는 60개 이상 시장에서 자금 수취와 가상자산 전환, 지급을 처리하며 누적 결제 규모는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XRP와 RLUSD의 역할도 구분된다. XRP는 시장에서 가격이 자유롭게 움직이는 XRP 레저(XRPL)의 네이티브 가상자산으로, 빠르고 저렴한 국경 간 거래를 위한 브리지 자산으로 활용된다. 온디맨드 유동성(On-Demand Liquidity)에서는 출발지 통화를 XRP로 전환해 시장 간 이동시킨 뒤 목적지 통화로 다시 바꾸기 때문에 사전에 노스트로(Nostro) 계좌에 자금을 예치할 필요가 없다. 반면 RLUSD는 현금 예금과 미국 국채, 현금성 자산으로 1대1 뒷받침되며 1달러 가치 유지를 목표로 해 결제와 송금, 자금관리, 정산에 활용된다.
이번 발언이 다시 주목받은 시점도 해석에 영향을 미쳤다. 갈링하우스의 발언은 지난 15일 미 상원에서 클래리티법(CLARITY Act)의 토론종결 표결이 찬성 49표, 반대 50표로 가결에 필요한 60표를 확보하지 못하기 약 8개월 전에 나온 것이다. 리플은 당시 법안 처리 무산을 ‘놓친 기회’라고 평가하면서도 XRP의 규제상 지위에 대한 입장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크립토뉴스는 갈링하우스의 발언을 최근의 입장 변화나 XRP에서 벗어나려는 신호로 해석하기보다, 이미 구축돼 있던 리플의 멀티에셋 결제 전략을 설명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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