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美 고용 쇼크로 가상자산 일제 반등…업비트 거래대금 1조원대 갇힌 불장, 믿어도 될까
미국의 9월 고용 쇼크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재점화되며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이 일제히 반등했으나, 국내 최대 거래소 업비트에서는 일부 단기 급등 종목을 제외하면 거래대금이 여전히 1조 원대 바닥권에 머무는 등 신중론이 짙게 깔려 있다.
10월 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9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는 2만 9,000명 증가에 그치며 시장 예상치인 8만 9,000명을 대폭 밑돌았다. 실업률 역시 4.2%로 예상치(4.1%)를 웃돌았다. 취업자 수 급감과 실업률 상승은 미국 경기 둔화 우려를 자극하는 동시에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즉 금리 인하 가능성을 한층 높이는 거시적 기폭제로 작용했다.
거시적 호재가 유입되자 암호화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10월 2일 오후 9시 34분 기준 업비트 원화 마켓에서 비트코인(BTC)은 전일 대비 1.29% 오른 1억 1,714만 9,000원에 거래되며 장중 1억 1,764만 6,000원까지 치솟았다. 글로벌 주요 거래소인 코인베이스(Coinbase)와 비트파이넥스(Bitfinex) 등에서도 8만 6,000달러 선을 웃돌며 달러 기준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업비트 종합 지수(UBAI)는 11,901.73으로 1.05%, 알트코인 지수(UAI)는 3,330.16으로 1.25% 각각 상승하며 시장 전반에 고른 매수세가 유입됐다.
알트코인 진영에서는 뚜렷한 선별적 순환매가 전개되는 가운데 리플(XRP)을 향한 시장의 관심이 독보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엑스알피(리플)는 2,084원으로 2.26% 상승한 가운데 24시간 거래대금 1,857억 원을 기록해 비트코인(1,567억 원)을 제치고 원화 마켓 거래대금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업비트 데이터랩(UPbit Data Lab)의 24시간 거래대금 점유율에서도 리플은 10.22%로 비트코인(8.68%), 샌드박스(7.48%), 이더리움(5.56%), 돌핀(4.46%)을 따돌리며 1위를 차지했다. 한편 돌핀(POD/KRW)이 당일 75.53% 폭등하고 샌드박스(SAND/KRW)가 53.26% 뛰는 등 특정 테마 및 개별 알트코인으로의 단기 유동성 쏠림도 심화됐다.
그러나 표면적인 가격 반등 이면을 들여다보면 국내 시장의 구조적 침체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업비트 전체 24시간 거래대금은 전일 대비 1.76% 소폭 증가한 1조 8,200억 원, 당일 거래대금은 1조 3,000억 원에 그쳤다. 연초 거래대금이 4조~12조 원대에 달했던 점과 비교하면 시장의 총유동성은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이번 반등 역시 신규 자금의 본격적인 유입이라기보다는 제한된 유동성 내에서 특정 종목으로 옮겨붙는 전형적인 '순환매 장세'에 가깝다.
이번 주 가상자산 시장은 미국의 고용 지표 둔화에 따른 금리 인하 기대감이 단기 하방 지지력을 제공할 전망이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1,346.20원으로 0.98% 하락세를 나타내며 환차익 매력도가 줄어든 데다, 국내 거래대금의 구조적 정체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1억 1,700만 원 선에 재진입한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 탄력은 상단 매물대에 부딪혀 둔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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