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에 문서를 맡길 때마다 분량과 문체, 정리 순서를 다시 설명하는 번거로움을 줄이는 기능이 등장했다. 구글이 제미나이에 자주 쓰는 지시문을 저장했다가 불러오는 ‘스킬(Skills)’을 도입했다. 반복적인 요청을 나만의 작업 규칙으로 만들어 활용하는 방식이다.
구글은 9월 30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제미나이 대화창에 스킬을 전 세계적으로 순차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이용자는 저장한 스킬을 입력창에서 ‘/’ 기호와 이름으로 호출할 수 있다. 제미나이가 요청과 관련 있는 스킬을 판단해 자동 적용하거나, 하나의 대화에서 여러 스킬을 함께 사용하는 기능도 지원한다.
활용법은 어렵지 않다. 예를 들어 회의 메모를 정리할 때 ‘결정 사항, 담당자, 마감일 순서로 정리하고 확인되지 않은 내용은 별도로 표시한다’는 지침을 저장해 둘 수 있다. 이후에는 새로운 메모를 넣고 해당 규칙을 적용하면 된다. AI에 맡길 내용을 매번 길게 작성하는 대신, 작업 방식은 저장하고 자료만 바꾸는 셈이다.
문체와 작업 목적을 나눠 저장하는 방법도 있다. ‘짧고 명확한 문장으로 작성한다’는 규칙과 ‘발표 개요 및 예상 질문을 만든다’는 규칙을 함께 적용하는 식이다. 구글은 스킬에 일반 텍스트 문서, PDF, 이미지 등 참고 파일을 포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유 기능과 구글 드라이브 파일·노트북 연결 등 일부 기능은 앞으로 수주에 걸쳐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무용 구글 워크스페이스는 별도 일정으로 도입된다. 공식 공지에 따르면 워크스페이스 앱의 신속 출시 대상은 10월 5일, 정기 출시 대상은 10월 19일부터 순차 적용된다. 워크스페이스 고객의 제미나이 앱에는 10월 13일부터 도입될 예정이다. 현재 제미나이 앱과 워크스페이스 앱 사이에 스킬이 자동 동기화되지 않는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두 환경에서 같은 규칙을 쓰려면 각각 만들어야 한다.
기존 맞춤형 AI 기능인 ‘젬스(Gems)’도 스킬로 전환된다. 개인 계정은 올해 11월부터, 업무·학교 계정은 2027년 전환이 예고돼 있다. 구글은 젬스 지원을 종료할 때 기존 젬스를 스킬로 자동 이전한다고 안내했다. 당장 모든 계정의 젬스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므로, 이용 중인 계정에 맞는 전환 공지를 확인하는 것이 정확하다.
스킬을 잘 활용하려면 ‘알아서 잘 작성하라’는 추상적인 주문보다 결과물의 형식을 구체적으로 정하는 편이 낫다. 대상 독자, 분량, 반드시 포함할 항목, 정보가 없을 때의 처리 방식을 적어 두는 식이다. 회의 기록에 담당자가 없다면 추정해 채우지 않고 ‘미정’으로 남기도록 요구하는 규칙이 한 예다.
지시문을 저장한다고 결과의 정확성까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재사용할 규칙을 잘못 만들면 같은 오류를 반복할 수 있어, 처음에는 익숙한 자료로 결과를 확인하고 지침을 다듬는 과정이 필요하다. 스킬의 실용성은 지시를 다시 입력하는 수고를 줄이고, 이용자가 내용 검토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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