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 마약테러·자금세탁 혐의로 기소

박소현 기자 soso@coinreaders.com | 기사입력 2020/03/2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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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 마약테러·자금세탁 혐의로 기소

박소현 기자 | 입력 : 2020/03/27 [17:17]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관료들이 미국 법무부로부터 마약테러 및 자금세탁 혐의로 기소당했다. 현직 대통령이 기소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미국-베네수엘라 양국 간 갈등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법무부는 공식 성명을 통해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과 마두로 정권의 고위관료 십여명을 마약테러와 자금세탁 혐의로 기소한다고 밝혔다. 

 

합성어인 '마약테러(narcoterrorism)'는 마약 범죄를 저지르며 폭력을 이용해 정부기관 활동을 방해하고 사회에 악영향을 끼치는 행위를 가리키는 말이다.

 

미 법무장관 윌리엄 바(William P. Barr)는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은 지난 20년 동안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잔당들과 공모해 수 톤의 코카인을 미국에 유입시켰다"며 "미국은 부패한 베네수엘라 관료들이 그들의 불법적인 남미 수익금과 범죄 계획에 미국 금융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을 더 이상 허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미국은 마두로 대통령과 측근들이 콜롬비아 옛 최대 반군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과 공모해 마약테러 동업을 해왔다고 추정했다. 마두로와 부패한 관료들이 범죄집단에 정치적·군사적 보호를 제공했기 때문에 대규모 마약 밀매가 가능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에서 200~250톤 규모의 코카인이 흘러나온다고 추정했다.

 

이날 미 국토안보수사국(HSI)은 베네수엘라 암호화폐 책임자 호셀릿 카마초(Joselit Camacho)를 기소한 사실도 밝혔다. 국토안보수사국은 베네수엘라 관료들이 그들의 범죄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암호화폐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해당 암호화폐가 베네수엘라 자체 발행 암호화폐 '페트로'인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국토안보수사국장 알리사 에리스(Alysa Erichs)는 "불법적인 범죄를 위해 미국 법을 위반하고 금융 시스템을 착취하는 암호화폐 사용자들을 식별해 낼 것이다. 이번 기소가 고위 정치인들도 법 위에 있지 않다는 사실을 일깨워줄 것"이라 강조했다.

 

미 국무부는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하고 유죄를 입증하는데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현상금 최대 1500만달러(약 184억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의 측근 4명에게도 인당 최대 1000만달러의 현상금이 걸렸다.

 

미국은 마두로 대통령을 공식 국가정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대신 국회의장 후안 과이도를 베네수엘라 공식 수반으로 인정하며 마두로 정권에 대한 경제제재와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 이에 마두로 대통령은 내부 결속을 다지면서도, 미국 제재에 맞서기 위해 자체 암호화폐 '페트로(Petro)'를 발행했다.

 

페트로는 지난 2018년 2월 베네수엘라 정부가 출시한 세계 최초의 국영 암호화폐다. 석유와 천연자원 등으로 가치를 담보한다. 총 발행량은 1억개, 판매 단가는 1페트로 당 베네수엘라산 원유 1배럴 가격이다.

 

마두로 대통령은 페트로 활성화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해 공무원 퇴직자와 현직 공무원 350만명에게 페트로로 크리스마스 보너스를 지급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국영 복권에 페트로를 도입했다. 복권 당첨자 중 원하는 사람에 한해 비트코인과 페트로를 상금으로 제공한다.

 

최근에는 페트로 사용을 늘리기 위해 페트로 전용 국영 카지노를 개설하기도 했다. 카지노 사업으로 페트로 활용처를 넓히고 외화벌이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마두로 전임자인 우고 차베즈가 매춘과 마약, 범죄 등이 빈번히 발생한다는 이유로 10년 전에 금지시킨 사업을 다시 부활시켰다.

 

해외 대상으로도 페트로 판매에 나서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석유 수출시 항만 수수료로 페트로를 요구한 상태다. 국제선을 운항하는 여객기 연료 결제에 페트로 이용을 의무화하는 조치를 시행하기도 했다. 또 베네수엘라 원유를 페트로로 구입할 경우 가격을 할인해주는 마케팅에도 나서고 있다.

 

다만 베네수엘라 정부의 이 같은 노력과 달리 국민들의 호응은 매우 저조한 상황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대다수 베네수엘라 국민은 페트로를 사용하지 않으며, 사용법도 알지 못한다고 알려졌다. 또한 상점들 역시 페트로를 은행에서 환전할 때 가치가 폭락한 현지 법정통화 볼리바르로 지급된다는 이유로 페트로를 결제수단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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