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격 사건을 계기로 미 대선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에 힘입어 비트코인(BTC)이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17일(한국시간) 암호화폐 시황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2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20% 상승한 65,952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이날 최저 62,487.97달러에서 최고 66,101.62달러까지 올랐다.
10년 전 파산한 일본의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Mt. Gox)가 보유하던 비트코인이 대거 시장에 풀릴 수 있다는 우려 탓에 한동안 6만 달러선 아래에서 거래되던 하방 압박을 어느 정도 벗어난 모습이다.
암호화폐 산업에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해 온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3일 유세 중 총격을 당하면서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관측이 비트코인 랠리로 이어지고 있다.
총격 사건 직전 5만8천 달러대였던 비트코인 가격은 사건 이후 이틀 만에 약 10% 급등했다.
디지털 자산 투자 관리 회사인 마그넷 캐피털의 벤자민 셀러르마예르 분석가는 "공화당은 가상화폐를 찬성해왔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확률이 높아진 것은 가상화폐 시장 활성화를 위한 긍정적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호주 온라인증권사 IG오스트레일리아Pty의 시장분석가 토니 시카모어는 "총격 사건이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을 높이면서 비트코인이 추진력을 얻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가상화폐 업계에 우호적인 입장을 취해 왔다.
지난달 샌프란시스코의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스스로 '가상화폐 대통령'(crypto president)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가상화폐 업계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선거 캠프 측은 또 지난 5월 가상화폐로도 기부금을 받는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가상화폐 정책을 논의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여기에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오는 23일부터 거래될 수 있다는 소식도 비트코인 상승을 견인했다.
로이터 통신은 가상화폐 업계 소식통 3명을 인용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오는 23일 이더리움 ETF 거래를 위해 최소 3개 자산운용사의 ETF에 대해 예비 승인을 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네겐트로픽(Negentropic)이라는 X 계정을 공유하고 있는 글래스노드 공동 창업자 얀 하펠(Jan Happel)과 얀 알레만(Yann Allemann)은 X를 통해 "BTC의 현재 지지선은 62,500달러이며 다음 저항선은 65,500달러로, 20주 단순이동평균(SMA)와 일치한다. BTC 리스크 시그널은 다소 완화됐지만 아직은 하이리스크(high-risk) 영역에 머물러 있다. 향후 상승 가능성은 크지만 당장은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에 따라 BTC와 알트코인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튜브 구독자 33만명을 보유한 암호화폐 분석가 제이슨 피치노는 엘리엇 파동 이론에 입각해 BTC가 강력한 강세 반전을 앞두고 있으며 이번 상승 사이클은 내년 4월경 끝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코인리더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