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유투데이에 따르면,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Fidelity)의 거시 전략 책임자 유리엔 티머(Jurrien Timmer)는 비트코인의 지갑 수 증가율이 최근 1년간 정체 상태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 현물 ETF 승인과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의 대규모 매입 영향으로, 소수 지갑에 자산이 집중되는 현상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유투데이는 티머의 발언을 인용해, 대형 기관 투자자들은 여러 개의 지갑을 사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비트코인 채택률을 기존 방식으로 측정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확산이 다른 기술과 마찬가지로 S-커브 패턴을 따른다고 강조했으며, 네트워크 효과 기반의 '파워 법칙'에 의해 채택자 수가 증가할수록 가치도 함께 커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투데이는 피델리티 디지털 자산 부문 연구 책임자 크리스 쿠이퍼(Chris Kuiper)의 평가도 함께 전하며, 최근 4년간 비트코인의 수익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은 연평균 17%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S&P 500 지수는 13% 상승하며 격차가 크지 않았다. 더 큰 문제는 변동성이다. 비트코인은 S&P 500 대비 4배 이상의 변동성을 보이며도, 그만큼의 초과 수익을 제공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기술적으로 비트코인은 현재 87,000달러 부근에서 거래되며, 일각에서는 90,000달러 저항선을 앞두고 단기 숨 고르기 구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볼린저 밴드(Bollinger Bands) 등의 기술 지표는 상승 돌파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으나, 거래량과 네트워크 성장률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면 제한적인 흐름에 머물 수 있다.
티머는 비트코인 확산 속도 자체는 느려졌지만,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채택 기반 성장 가능성이 유효하다고 보았다. 한편 쿠이퍼는 “이번 4년 주기가 이미 고점을 찍었다면, 과거보다 훨씬 실망스러운 사이클로 남게 될 것”이라며 다만 이 주기가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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