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차기 위원장으로 지명한 폴 앳킨스(Paul Atkins)가 암호화폐 규제를 핵심 의제로 삼겠다고 밝히며, 지난 개리 겐슬러 체제와의 극명한 정책 전환 가능성을 시사했다.
27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디크립트에 따르면, 폴 앳킨스는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 인준 청문회를 앞두고 제출한 서면 발언에서 “디지털 자산에 대한 규제가 모호하거나 아예 존재하지 않아 시장 성장을 방해하고 있다”며 “합리적이고 일관된 규제 프레임워크 마련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앳킨스는 2002년부터 2008년까지 SEC 위원을 지낸 인물로, 암호화폐 산업 내에서는 ‘친 크립토’ 성향으로 분류된다. 그는 “2017년부터 민간에서 디지털 자산 관련 규범을 수립해왔으며, 현재 미국의 자본 시장은 과도한 정치화와 복잡한 규제로 질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앳킨스는 “불명확하고 정치적으로 오염된 규제로 인해 자본 형성이 위축되고 있다”며 “SEC가 일반 투자자 보호라는 본질에서 벗어나 오히려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민주·매사추세츠)은 앳킨스의 지명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그는 앳킨스의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책임 문제, 파산한 거래소 FTX 자문 이력, 대형 금융사와의 이해충돌 등을 지적하며 34페이지 분량의 질의서를 사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앳킨스는 최대 500만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 투자펀드 지분과 두 개의 암호화폐 기업 주식 100만 달러어치를 보유 중이며, 부부의 총 자산은 3억 2,8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저작권자 ⓒ 코인리더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많이 본 기사
Crypto & Blockchain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