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무역전쟁 속 비트코인, 정말 안전자산 될 수 있을까?

박소현 기자 | 기사입력 2025/05/01 [06:00]

무역전쟁 속 비트코인, 정말 안전자산 될 수 있을까?

박소현 기자 | 입력 : 2025/05/01 [06:00]
트럼프, 관세, 금리, 비트코인/챗GPT 생성 이미지

▲ 트럼프, 관세, 금리, 비트코인/챗GPT 생성 이미지     ©

 

4월 30일(현지시간) 투자 전문매체 더모틀리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무역전쟁 여파로 대부분의 암호화폐가 급락했지만, 비트코인(BTC)은 오히려 상승세를 보이며 유일한 승자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30일간 비트코인은 14% 상승하며 ‘디지털 금’이라는 투자 내러티브를 다시 불러왔다.

 

비트코인은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실물 금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보여온 사례가 많다. 블랙록(BlackRock)이 발간한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 사이 6건의 글로벌 충격 중 5건에서 비트코인은 금보다 더 나은 장기 성과를 보였고, 절반의 사례에서는 단기 성과마저도 금을 앞질렀다. 이러한 데이터는 비트코인의 안전자산 역할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제도권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 2024년 출시된 현물 비트코인 ETF는 현재까지 1,000억 달러 이상 유입되며 헤지펀드, 투자은행, 연기금 등 다양한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는 지난 수십 년간 가장 성공적인 월가 상품 출시로 평가받는다.

 

트럼프 행정부도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 자산으로 공식 지정하며 비트코인 채택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5년 3월 미국 정부는 범죄 조직에서 압수한 207,189 BTC를 기반으로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고를 설립했다. 향후 의회 승인 시 정부의 직접 매수 가능성도 열려 있다.

 

한편, 달러 가치 하락과 미국 자산 이탈 현상은 ‘디달러라이제이션(de-dollarization)’ 움직임으로 해석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글로벌, 탈중앙화, 비국가 단위 통화로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맞는 대안 통화로 주목받고 있다.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그 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는 논의도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블랙록은 비트코인이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속성을 모두 갖춘 독특한 자산군이라고 평가했다.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지금,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의 ‘위험 회피 자산’으로서의 성격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무역전쟁이 암호화폐 전반을 압박하고 있지만, 비트코인만은 여전히 예외일 수 있다.

 
이동
메인사진
포토뉴스
업비트X윤남노 셰프의 비트코인 피자
이전
1/4
다음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