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캐피털(Twenty One Capital)의 출범으로 비트코인의 월가 자산화 가능성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해당 기업은 상장사를 통해 42,000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보유하며 전통 금융과 비트코인의 경계를 허무는 한편, 탈중앙화 정신에 대한 위협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5월 9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스트라이크(Strike) CEO이자 비트코인 옹호자인 잭 말러스(Jack Mallers)가 새롭게 이끄는 21캐피털은 소프트뱅크(SoftBank)와 테더(Tether)의 자금 지원을 바탕으로 설립됐다. 캔터 피츠제럴드(Cantor Fitzgerald) 계열의 상장사와의 합병을 통해 출범한 이 기업은 비트코인 보유량 극대화, 관련 콘텐츠 생산, 비트코인 기반 금융 상품 개발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출범이 비트코인을 대중 투자자에게 더 쉽게 노출시키는 긍정적 신호라는 평가와 동시에, 비트코인의 본질인 탈중앙성과 자율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병존하고 있다. 특히 42,000 BTC 이상을 보유한 단일 상장사가 향후 시장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다는 점에서 비트코인 커뮤니티는 긴장하고 있다.
21캐피털의 구조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곧 기업 주가 상승으로 연결되는 메커니즘을 지닌다. 주가 상승은 자본 조달 능력을 높이고, 다시 비트코인 추가 매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유도할 수 있다. 이는 기업이 제한된 비트코인 공급량 중 상당 부분을 확보하게 될 가능성을 내포하며, 시장 집중도를 높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대해 21셰어스(21Shares)의 연구원 맷 메나는 “21캐피털은 비트코인 네트워크 위에 구축된 서비스일 뿐”이라며, “운영의 중앙화가 비트코인 프로토콜의 분산 구조 자체를 바꾸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퀀텀이코노믹스의 마티 그린스팬(Mati Greenspan)은 “중개자를 배제하자는 비트코인의 본질과는 상충된다”며 비판적 입장을 드러냈다.
향후 21캐피털이 어떤 방식으로 시장에 관여하고, 어떤 금융 상품을 출시하며, 비트코인의 근본 가치인 탈중앙성과 접근성에 어떻게 기여하거나 반할지는 커뮤니티와 규제 당국 모두가 주시할 핵심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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