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다시 채용비리가 일어나지 않도록 블록체인을 활용해서 투명한 채용 프로세스를 구축할 겁니다” (24세, 학생, 최원혁)
야식으로 나온 치킨을 먹으면서도 논의를 이어가던 한 참가팀 리더에게 도전과제 진행사항에 대해 묻자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최근 취업준비생에게 큰 박탈감을 줬던 채용비리를 블록체인 기술과 접목시켜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14일 오후 11시. 서울 강서구 소재 KBS 아레나 홀에서 열린 해커톤 ‘Hycon Hacks’(하이콘 핵스)에 들어서니 참가자 200여 명이 늦은 시간임에도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날 행사는 오전 8시부터 다음날 오후 8시까지 36시간 동안 논스톱으로 진행된다.
해커톤이란 해킹(hacking)과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로 마라톤 하듯 긴 시간 동안 아이디어 창출, 기획, 프로그래밍 등 과정을 통해 시제품 단계의 결과물을 만드는 대회를 뜻한다.
이번 해커톤 주제는 '하이콘 핵심 운영체제를 활용한 서비스 개발'과 '사회적 이슈를 블록체인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 두 가지가 제시됐다. 주제는 행사가 시작되기 24시간 전에 하이콘핵스 SNS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심지어 한 발 앞서 하이콘 핵스 참가가 결정된 순간부터 하이콘을 활용한 댑(dApps, 블록체인 기반 어플리케이션) 연구를 시작한 팀도 있다.
팀 코데브(CODEV) 리더 임국현 씨(29세, 개발자)는 “원래부터 암호화폐 하이콘 투자자로서 하이콘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면서 “어떤 주제가 나와도 적용할 수 있도록 준비해뒀기 때문에 예정된 시간 동안 개발을 완료할 수 있을거 같다”고 설명했다.
최연소 참가자이기도 한 채민기 씨는 선린인터넷고등학교에서 프로그램 개발을 배우고 있는 고등학생이다. 해커톤에 혼자 참석한 채민기 씨에게 나귀현 씨가 먼저 다가가 함께 팀을 꾸리자고 제안한 것. 여기에 나윤호 씨가 합류하면서 하이콘 핵스 최연소 팀이 탄생했다.
이렇게 팀 상하이콘 리더가 된 나귀현 씨는 프로그램 개발과 거리가 먼 경영학과 학생이다. 하지만 항상 혼자 해커톤에 참가하면서도 급조한 팀으로 입상한 경력까지 있는 베테랑이다.
나귀현 씨는 “이번에도 세 번이나 팀 결성을 거절당했으나 포기하지 않고 도전한 결과 훌륭한 팀원들과 함께할 수 있게 됐다”면서 “꼭 개발자가 아니더라도 무언가 해내겠다는 열정만 있다면 얼마든지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도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글로스퍼 김태원 대표는 “이번 하이콘핵스는 해커톤이 개발자들만 참가할 수 있는 무겁고 딱딱한 대회가 아니라 아이디어만 있다면 누구나 참여 가능한 축제로 자리잡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면서 “보다 많은 이들이 해커톤 자체를 즐기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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