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알피(XRP, 리플)가 거시경제적 풍랑과 비트코인(BTC)의 하락세에 휘말려 불과 나흘 만에 시가총액 100억 달러를 잃어버리는 혹독한 조정장을 겪고 있다. 강력한 현물 ETF 자금 유입이라는 든든한 뒷배에도 불구하고,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와 인플레이션 공포가 가상자산 시장 전체를 위험자산 회피 모드로 몰아넣으면서 고래들의 차익 실현 매물을 유도하고 있다.
5월 18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핀볼드에 따르면, 지난 14일 953억 9,000만 달러에 달했던 XRP의 시가총액은 보도 시점 856억 6,000만 달러로 급감하며 나흘 새 약 97억 3,000만 달러가 증발했다. 엑스알피 가격 역시 1.38달러 선까지 밀려나며 지난 일주일간 4.5%, 최근 24시간 동안에만 2% 넘게 하락했다. 이는 비트코인이 80,000달러 선을 내주고 75,000달러 지지선을 위협받는 하락장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 결과로 분석된다.
시장 전반의 약세를 부추기는 외부 요인은 산적해 있다. 미국과 이란 간의 갈등 심화와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 고조로 유가가 치솟으면서 글로벌 시장의 위험자산 기피 현상이 뚜렷해졌다. 여기에 미 국채 금리 상승과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인플레이션 지표 탓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사그라들자, 가상자산과 같은 투기적 자산의 매력도가 급격히 떨어졌다. 특히 XRP 가격이 1.50달러를 상회한 직후 장기 보유자들과 대형 투자자들이 대거 차익 실현에 나선 점도 하방 압력을 가중시켰다.
역설적이게도 엑스알피 현물 ETF 시장은 역대급 활황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주 XRP 현물 ETF는 6,000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2026년 들어 주간 단위 최고 성적을 거뒀다. 이는 올해 1분기 전체 유입액을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다. 덕분에 5월 누적 유입액은 지난달 기록한 최고치인 8,159만 달러를 이미 넘어섰으며, 연초 손실을 모두 회복하고 총 누적 순유입액 13억 9,000만 달러라는 신기록을 달성했다.
향후 XRP의 운명은 비트코인의 회복 여부에 달려 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80,000달러에서 82,000달러 선을 다시 탈환해야 엑스알피 역시 1.50달러에서 1.70달러 구간으로의 재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주목해야 할 주요 기술적 구간은 상방 저항선인 1.45~1.50달러와 하방 지지선인 1.30~1.35달러다. 만약 지지선이 무너져 1.30달러 아래로 밀려날 경우 1.20달러에서 1.15달러까지 추가 플래시 크래시(폭락)가 발생할 위험이 상존한다.
결론적으로 엑스알피는 강력한 기관 자금 유입이라는 내적 호재가 거시경제적 악재라는 외적 장벽에 가로막힌 형국이다. 인터내셔널 파이낸스 뱅크가 XRP를 결제 수단으로 확인하는 등 실무적인 채택 소식은 이어지고 있으나, 당분간은 매크로 환경 변화와 비트코인의 가격 안정세가 선행되어야 본격적인 반등 모멘텀을 찾을 수 있을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변동성 속에서도 현물 ETF의 견조한 수요가 하방 경직성을 확보해줄 수 있을지 예의주시해야 한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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