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알피(XRP, 리플)가 반등한 날에도 관련 ETF가 하락하면서 선물형 상품의 추적 오차와 비용 부담이 투자 위험으로 떠올랐다.
7월 17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시황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볼러틸리티 쉐어스(Volatility Shares)의 엑스알피 ETF는 6.04달러로 마감해 장중 1.15% 하락했다. 같은 날 XRP는 2.7% 상승했지만 렉스-오스프리(REX-Osprey)의 관련 ETF도 1.37% 내렸다. 볼러틸리티 쉐어스 상품은 52주 최고가 23.53달러에서 74.3% 떨어져 같은 기간 고점 대비 69.9% 하락한 XRP보다 낙폭이 4.4%포인트 컸다.
이 같은 격차는 상품 구조에서 비롯됐다. 볼러틸리티 쉐어스 상품은 XRP를 직접 보유하지 않고 케이맨제도 자회사를 통해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선물과 스왑에 투자한다. 자산의 63.79%가 단일 CME 선물 계약에 배정됐으며 33.14%는 은행 머니마켓 계좌, 현금 상계 항목은 -65.69%이다. 순비용률 0.94%와 월 분배금, 선물 교체 과정에서 발생하는 롤오버 비용이 기초자산보다 낮은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스팟(현물) 엑스알피 현물 ETF 7종은 실제 XRP 9억 6,470만 개를 보유하고 있다. 평가액은 약 10억 6,200만 달러로, 출시 이후 누적 순유입액 약 15억 달러보다 29% 적다. 다만 보유량은 지난 3월 초 7억 6,900만 개에서 4개월 반 만에 25.4% 증가했다. 기관이 가격 하락 과정에서도 1억 9,570만 개를 추가로 편입했지만 자산 가격 하락폭이 매수 규모를 웃돈 결과이다.
자금 유입 속도는 빠르게 둔화했다. 지난 5월 월간 유입액은 1억 달러를 넘었지만 7월 들어 순유입이 전혀 없는 날이 잇따랐고, 7월 8일에는 729만 달러가 순유출됐다. 7월 6일부터 10일까지 주간 순유출액은 718만 달러이다. 출시 초기 하루 약 5,000만 달러가 유입되며 한 달도 되지 않아 누적 유입액 10억 달러를 돌파했던 흐름이 사실상 멈춘 것이다.
향후 변수는 미국 암호화폐 시장구조 법안인 클래러티법(CLARITY Act)의 상원 통과 여부이다. 법안은 XRP를 미국 법률상 상품으로 분류하는 내용을 담고 있지만 표결 일정이 7월 말이나 8월 초로 미뤄졌으며 통과에는 민주당 의원 약 7명의 찬성이 필요하다. 법안 통과 시 40억~80억 달러의 추가 자금 유입이 예상되지만, 지연되면 기관 수요 둔화가 이어질 수 있다. XRP는 8억 3,000만 개가 거래된 1.00~1.06달러 구간을 지지대로 두고 있으며, 1.00달러가 무너지면 다음 지지선은 0.80달러로 제시됐다. 상대강도지수는 49.61로 중립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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