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3대 도시 광저우, 10억 위안 규모 블록체인 지원기금 조성…"시진핑 발언 영향"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 광저우는 지난달 28일 ‘블록체인 산업 발전 가속화를 위한 시행 세칙’을 발표했다. 이 세칙에 따르면 광저우시는 총 10억 위안 규모로 블록체인 산업 기금을 조성한다. 사회적 자본을 한데 모아 블록체인 기업들에게 엔젤 투자와 지분 투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또 2022년 4월까지 매년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2개씩 지원하기로 했다. 퍼블릭 블록체인 프로젝트에는 최대 1천만 위안, 컨소시엄 블록체인 프로젝트에는 최대 300만 위안을 지원한다. 다만 퍼블릭 블록체인 프로젝트와 관련해서는 '토큰이 없는' 퍼블릭 블록체인이란 단서를 달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처럼 블록체인 산업만을 위한 대규모 자금 지원은 중국 시진핑 주석의 블록체인 육성 발언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24일 열린 연구회에서 "중국이 블록체인 기술개발에 주력해 전 세계 과학과 혁신의 중심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 투자를 늘리고 산업 혁신을 촉진해야 한다"고 블록체인 산업 투자를 강조한 바 있다.
이에 중국 퍼블릭체인 프로젝트 IOST 공동창업자 테리(Terry)는 지난달 30일 중국 국영방송사 CCTV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시진핑 주석이 공식 석상에서 블록체인 육성을 강조한 것은 블록체인 업계에게 강심제(심정지 환자에게 투여하는 심장 기능 향상 약물) 주사를 놓은 것과 같다"며 "블록체인 기술은 실물경제와 생산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중앙재경대학 금융연구소 황전(黄震) 소장도 "중국은 약 10년의 시간 동안 블록체인을 연구했으며, 중국 현지에는 관련 산업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 특히, 인민은행 등 중국 정부기관도 CBDC 발행 계획을 발표하면서 블록체인 관련 법제화 등 해당 산업 발전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중국 중상산업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블록체인 시장은 매년 약 2배씩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블록체인 시장 지출 규모는 1억 6천만 달러로, 전년 8300만 달러 보다 92% 가량 증가했다. 보고서는 오는 2022년엔 1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또 중국 블록체인 산업의 빠른 성장 원인으로 기업들의 블록체인 도입·투자와 함께 지자체의 정책적인 육성을 들었다. 지자체들은 블록체인 산업단지를 조성해 연구개발비, 기술 표준화, 임대료 등을 지원하는 다양한 지원 정책을 펴고 있다.
중상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19~2024 중국 블록체인 산업단지 시장 전망 및 투자 기회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중국 내에는 블록체인 산업 단지 22개가 조성돼 있다. 이 중 절반은 광저우, 항저우, 상하이 등 3대 도시에 집중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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