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리플사(社), 리플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 크리스 라센 공동창업자 상대로 13억달러 규모의 미등록 증권 판매 혐의와 관련하여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이에 대한 업계의 반응이 뜨겁다.
고소장에 따르면 SEC는 "리플이 2013년부터 미국과 전세계 투자자들에에게 미등록 증권 발행을 통해 리플(XRP, 시총 4위)로 알려진 디지털자산을 매각해 자금을 조달했다. 또한 리플이 노동력 제공 및 시장 조성 서비스 등 비현금성 기여자들에게 그 대가로 수십억개의 XRP를 분배했다"고 주장했다.
리플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와 크리스 라센 공동 창업자에 대해서는 회사의 자금조달을 위해 사용된 XRP를 설계하고 판매했으며, 총 6억달러 규모의 미등록 증권 프라이빗 세일을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SEC 집행위원장 스테파니 아바키안은 "리플의 미등록 증권 판매과정에서 리플의 비즈니스에 대한 적합한 정보 공개가 이뤄지지 않았고, 퍼블릭 마켓 시스템의 기본이 되는 투자자 보호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암호화폐 연구 비영리기관 코인센터(Coin Center)의 제리 브리토(Jerry Brito) 전무이사는 "리플이 증권이라는데 어떠한 반대 의사도 제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실상 SEC 주장에 손을 들어준 셈이다.
그는 22일(현지시간) 본인 트위터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증권이 아니다’는 내용의 보고서 링크를 각각 공유하며 “XRP가 증권이 아니라는 내용이 담긴 자료는 찾아볼 수 없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암호화폐 미디어 코인텔레그래프는 “코인센터가 리플과 SEC 분쟁에서 후자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며 “이대로라면 다가올 SEC와의 분쟁에서 리플은 암호화폐 업계 주류의 지원을 받지 못할 것”이라 평가했다.
또 컴파운드의 법률고문 제이크 체르빈스키는 트위터를 통해 "SEC가 리플을 기소한 것은 리플에 있어 매우 악재이며, 최악의 경우 증권사기가 될 수 있다"며 "XRP는 증권으로 간주되면 기본적으로 쓸모가 없다. 특히 (SEC가) 임원 개개인을 기소한 것은 놀랄만한 일이다. SEC의 강경적인 태도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라 진단했다.
메사리 소속 연구원 라이언 왓킨스(Ryan Watkins)는 “SEC가 승소하면 다수의 거래소가 XRP 거래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며 “거래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되면, XRP 유동성은 빠르게 고갈되고 가격은 폭락할 것”이라 전망했다. SEC가 승소하면 XRP를 상장한 거래소는 해당 규정에 따라 증권거래소 등록을 요구받을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로 소형 거래 플랫폼 크로스타워(CrossTower)는 22일(현지시간) XRP를 상장폐지했다. 다각화 암호화 서비스 제공업체 트리튬(Tritum) CEO인 존 윌록(John Willock) 역시 “XRP가 증권으로 취급되면, 대다수의 거래소 및 투자자가 더이상 해당 자산을 거래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 같은 상황에서도 리플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 표명들이 줄을 잇고 있다.
실제로 암호화폐 분석업체 메사리의 라이언 셀키스 창업자는 "미국 정부는 세수를 만들어내는 현지 기업을 꺾어서는 안된다. 리플이 안정화되면 더욱 적극적으로 시장성 확보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며 "SEC와 리플의 소송전에서 리플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기회를 통해 SEC가 특정 자산의 증권 여부를 판단하는 하위 테스트(Howey)가 디지털자산 시대에 심각하게 뒤떨어져 있음을 증명할 수 있게 되었다"며 "리플의 승리는 암호화폐 업계에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새로운 선례를 만들고, 미국의 암호화폐 규제가 전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리플이 투자한 송금업체 머니그램 대변인은 "SEC-리플 소송이 자사와 리플의 장기 사업협약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 이메일을 통해 밝혔다. 리플은 머니그램 지분 4%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3분기 리플의 XRP 기반 크로스보더 결제 네트워크에 유동성을 공급한 대가로 머니그램에 930만 달러를 지불했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개발사 블록스트림(Blockstream)의 최고전략책임자(CSO) 샘슨 모우(Samson Mow)는 이날 본인 트위터를 통해 "리플을 사용해 국경간 송금을 진행하던 파트너 은행들은 리플 편에 서서 그들을 변호할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XRP 솔루션을 통해 국경간 송금을 진행하는 은행들은 각각 뱅크오브아메리카, 스탠다드차타드, 산탄데르, 머니넷인트, SBC, 니움 등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방어권을 지키기 위해 리플 편에 설 것"이라 설명했다.
한편,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플라이어(BitFlyer)의 CEO 유조 카노는 트위터를 통해 “SEC가 특별히 문제 삼는건 XRP 판매방식이다. 리플사는 일본을 포함한 전세계 가상화폐 거래업체에 XRP 보상 프로그램을 제안해 왔다. 해당 업체는 유통시장보다 10~30% 싼 가격에 매수할 수 있다. 리플 업체는 발행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계 암호화폐 거래소 OKEx의 최고경영자(CEO) 제이하오(Jay Hao)는 트위터를 통해 “XRP를 증권으로 선포하는 것은 해당 토큰을 전통 증권거래소에 상장할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더 광범위한 시장에서의 거래 채널이 열리는 것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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