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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암호화폐 사업, 사기·뇌물·이해충돌 조사 착수

박소현 기자 | 기사입력 2025/05/16 [11:30]

트럼프 암호화폐 사업, 사기·뇌물·이해충돌 조사 착수

박소현 기자 | 입력 : 2025/05/16 [11:30]

 

이례적인 정치권 개입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암호화폐 관련 활동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하원 민주당 상임위원들은 트럼프의 암호화폐 벤처들이 불법 자금 모금, 외국 세력 개입, 정치적 권력 남용 가능성을 우려하며 전면 조사를 시작했다. 특히 이들 법안은 의혹이 제기된 수상 활동 보고서(SARs)를 모두 요청하며 검증에 나섰다.

5월 15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크립토포테이토에 따르면 상원 의원들은 트럼프 관련 여러 활동에 대해 구체적 의혹을 제기하는 서한을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에게 전달했다. 서한에는 특히 우익 기금 모금 플랫폼인 WinRed, Elon Musk의 America PAC, 트럼프 가문이 소유한 World Liberty Financial(WLF), 그리고 대통령과 퍼스트레이디와 연계된 밈코인들이 포함돼 있다.

이례적으로 WLF는 WLFI 토큰 판매 과정에서 초기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고,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7천 5백만 달러 상당의 투자를 저스틴 선(Justin Sun)이 집행했다. 트론 창업자인 선은 2023년 이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조사를 받고 있지만, 최근 규제 당국과 논의를 계속하며 브리핑 의심이 증폭되고 있다. 정치권은 이 과정에서 뇌물수수 가능성에 대해서도 강하게 의심하고 있다.

또한 트럼프와 멜라니아의 밈코인도 집중 조명됐다. 의회는 이들이 공급량의 80%를 통제하며, 거래 수수료만 1억 달러 이상 벌어들인 점을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일부 중국인 투자자들이 일찍 판매하여 상당한 수익을 챙긴 반면, 후속 투자자들은 20억 달러 이상 손실을 입은 사례도 드러났다. 이러한 활동은 내부자 거래와 펌핑-덤핑 혐의를 부추기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와 관련된 문제도 제기됐다. 대부분 외국인, 특히 중국 국적자로 알려진 구매자들이 이익을 챙긴 가운데, 실제로 많은 거래가 익명으로 이뤄지고 있어 미국 내 정책 영향력 확대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작년 3월 WLF는 달러화 기반의 안전 화폐인 USD1 스테이블코인 출시를 예고했고, 이후 아부다비의 펀드가 20억 달러 상당의 바이낸스(Binance) 투자에 이를 활용하는 방침도 공개돼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의회는 2023년 1월 1일 이후 발생한 모든 SARs를 5월 30일까지 공개하도록 요구하며, 정치권의 암호화폐 규제 강화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 하원은 한편, 현직 대통령이나 의원들이 밈코인이나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득을 취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하는 등 규제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한, 미국의 신생 규제법인 GENIUS 법안은 트럼프의 암호화폐 활동과 관련된 이해 상충 문제로 인해 표결에서 부결된 상태다.

이번 조사와 논란은 국가 안보와 외국 세력의 영향력 확대 가능성을 다시 한번 생각케 하는 계기가 됐다. 전문가들은 정치권의 개입이 심화되면 암호화폐 시장뿐 아니라 미국 금융 체계 전반에 미칠 충격이 클 것으로 보고 있으며, 당국의 엄정한 검증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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