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7일(현지시간) 미국 반도체 기업 나비스타스 세미컨덕터(Navitas Semiconductor)의 주가가급등세를 보이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이날 주가는 장중 한때 70.7%까지 치솟았다가, 최종적으로 40.9% 상승 마감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이번 주가 급등은 앞서 발표된 엔비디아(Nvidia)와의 잠재적 계약 소식에 힘입어 전일 시간 외 거래에서 약 200%에 달하는 폭등이 발생한 데 따른 여진으로 분석된다.
투자 전문 매체 더 모틀리 풀(The Motley Fool)에 따르면, 나비스타스 세미컨덕터는 이날 5,000만 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하며 추가 자본 확충 계획을 공개했다. 일반적으로 유상증자는 주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날 시장은 해당 발표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강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나비스타스 세미컨덕터의 전 분기 말 보유 현금은 7,500만 달러 수준으로, 자본 확충 필요성이 존재했던 상황이었다.
이번 급등의 배경에는 엔비디아와의 비즈니스 협력 발표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나비스타스 세미컨덕터는 갈륨 나이트라이드(GaN) 및 실리콘 카바이드(SiC) 기반 전력 반도체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고성능 전력 효율이 요구되는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분야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엔비디아가 추진하는 AI 인프라 확대에 있어 해당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현재 나비스타스 세미컨덕터의 기업 실적은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다. 최근 분기 매출은 감소세를 보였고, 영업손실은 2,530만 달러에 달했다. 또한 숏포지션 비중이 12.8%에 이르는 점은 여전히 투자자들 사이에서 리스크에 대한 경계심이 존재함을 보여준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비스타스 세미컨덕터가 단기적인 기대감만으로 기업가치를 재평가받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엔비디아와의 협력 발표는 분명 강한 상징성과 기대를 자극했지만, 실제 수주 규모와 성과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중장기적으로는 갈륨 나이트라이드와 실리콘 카바이드 기술을 기반으로 한 고효율 반도체 시장에서의 수요 확대가 현실화될 경우, 나비스타스 세미컨덕터가 다시 주목받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결론적으로 나비스타스 세미컨덕터의 이번 주가 급등은 기대감과 불확실성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다. 엔비디아와의 관계가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향후 주가 흐름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며, AI 반도체 인프라 확대와 관련된 중장기 시장 수요 흐름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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