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제조사 ASML(ASML Holding)은 미중 무역 갈등과 중국 수출 규제로 인해 최근 1년 사이에 시가총액 1,300억 달러 이상이 증발했다. 2023년 7월 정점 당시 4,295억 달러였던 시장 가치는 현재 2,970억 달러 아래로 떨어졌으며,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기업으로 평가받던 ASML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5월 28일(현지시간) 투자 전문매체 벤징가 뉴스는 ASML이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긴장과 수출 규제로 주가 변동성을 크게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극자외선(EUV) 리소그래피 장비 및 고출력 나노미터 공정용 High NA 장비에 대한 중국 수출이 막히면서 핵심 매출원에 직접적인 타격이 발생했다.
CNBC도 ASML이 첨단 리소그래피 기술의 수출 제한으로 실적 압박을 받고 있어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전략적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사 ODDO BHF의 스테파네 후리(Stephane Houri)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규제가 투자자들의 불안을 집중시키고 있다”며 시장의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ASML의 장기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여러 투자기관은 목표 주가를 779유로 이상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이는 현재 주가 대비 약 17%의 상승 여력을 시사한다. 삼성전자(Samsung Electronics)와 인텔(Intel)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차세대 칩 제조 장비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ASML 주가는 2023년 초 이후 8.05% 상승했으나, 최근 1년 기준으로는 23.7% 하락한 상태다.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정책 변수에 흔들리는 모습이지만, 회사는 기술 투자와 생산역량 확대를 멈추지 않고 있다.
현재 중국 수출 제약은 매출뿐 아니라 기술 경쟁력 유지 측면에서도 중대한 변수가 되고 있다. 특히 고가의 EUV 장비가 중국 시장에서 배제되면서 향후 ASML의 실적 회복 경로는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글로벌 반도체 산업 내 핵심 공급망에 대한 구조적 변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저작권자 ⓒ 코인리더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