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한층 복잡해진 美관세 셈법…코스피 쉬어갈 타이밍 美 항소법원 '트럼프 관세 즉각 무효' 판결 일단 제동…관세 효력 부활 코스피 이틀간 3.16% 올라 2,700대 탈환…단기 급등에 숨고르기 예상
30일 국내 증시는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에 쉬어가는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법원 판결로 정지됐던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 효력이 하루 만에 되살아난 가운데 정책 향방을 가늠하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50.49포인트(1.89%) 오른 2,720.64에 장을 마감해 종가 기준 지난해 8월 1일(2,777.6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비디아의 분기(2~4월)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은 가운데 장중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연 2.75%→2.5%), 향후 금리 인하 폭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이창용 총재의 발언이 더해지자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무엇보다 개장 직전 미국 연방국제통상법원(1심)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해 내린 합성마약 펜타닐 대응 관련 관세와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한 상호관세의 효력을 즉각 정지한다고 판결한 영향이 컸다. 자동차·철강·알루미늄 등에 대한 품목관세에는 효력이 미치지 않지만, 현대차[005380](2.74%), 기아[000270](4.72%), 현대모비스[012330](3.54%) 등 관세 피해주의 대표 격인 자동차주가 강세를 보인 점이 눈에 띄었다. 이날은 국내 증시가 쉬어갈 가능성이 크다. 코스피가 지난 이틀간 83.42포인트(3.16%) 오를 정도로 단기 급등해 차익실현 수요가 커진 상황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효력이 하루 만에 되살아난 점도 지수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항소법원은 29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1심 판결에 불복해 제출한 '판결 효력 정지' 요청을 받아들여 항소심이 진행되는 동안 관세 효력을 일시 복원하기로 결정했다. 법원 판결과 결정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향방에 대한 계산이 복잡해지자,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2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40%, 0.39% 오르는 데 그쳤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심이 문제 삼은) IEEPA가 아니더라도 여러 불공정무역 조항을 근거로 한 관세 정책과 이에 기반한 외교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개별 국가 및 품목에 대한 고율 관세 으름장이 추후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여러 수단을 가지고 상대 국가를 압박하고 협상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불확실성이 등장할 수 있다"며 "시장은 변동성을 몇차례 맞으면서 새롭게 대응 전략을 짜야 하는 피곤함이 더 커지는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별 관세 협상이 진행 중이고, 이 과정에서 관세 리스크가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의견도 있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연된 관세 리스크는 아직 남아있지만, 기본적으로 관세 부과 목적이 무역 감소에 있지 않다는 점에서 수출이 더 악화할 여지는 크지 않다고 본다"며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도 최근 매수로 돌아서고 있고, 여기에 수출 기업의 주가 상승이 동반될 경우 (지수) 상방은 더 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코스피 현물을 1조7천476억원 순매수해 10개월 만에 월간 기준 매수 우위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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