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6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미국 달러화는 유로와 파운드 대비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인하한 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아직 기준금리를 동결 중인 상황에서 이러한 환율 하락은 달러 주도의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 균열 조짐을 드러내고 있다.
달러 가치 하락은 전통 금융(TradFi)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동시에, 비트코인(BTC)을 안전 자산으로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닉 퍼크린(Nic Puckrin)은 “스태그플레이션이 오더라도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에 면역된 설계 덕분에 포트폴리오를 방어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에 대한 신뢰를 잃어가고 있고, 비트코인은 그 대안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달러 약세는 무역 정책 혼선과도 무관하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를 연일 압박하는 동시에, 유럽연합(EU)에 새 관세를 예고하고 중국에는 제재를 위협하는 등 혼란스러운 대외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는 달러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반면, 암호화폐 시장은 상대적으로 청산율이 낮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사토시 나카모토가 2008년 금융위기 직후 비트코인을 개발하며 강조했던 ‘탈중앙화된 가치 저장 수단’이라는 철학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퍼크린은 “비트코인은 정부와 무관하게 작동하는 신뢰 불필요(trustless) 시스템”이라며 “이는 지금처럼 혼란한 글로벌 거버넌스 상황에서 강력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의 평가가 분리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퍼크린은 “투자자들은 이제 투기성이 큰 알트코인보다, 비트코인과 금 기반 토큰 같은 현실 자산(Real-World Assets, RWAs)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는 시장 내 안전자산 선호가 명확해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직 위기가 전면화되지는 않았지만, 달러 가치가 추가 하락하기 전 암호화폐로 자산을 이동시키려는 움직임은 점차 늘고 있다. 장기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시장이 흘러갈지는 예측할 수 없지만, 투자자들에게는 새로운 기회의 문이 열리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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