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인상에 다급' 필리핀 대통령, 22일 트럼프와 첫 정상회담 예고보다 높은 20% 상호관세 통보받아…뒤늦게 협상 속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필리핀에 당초 예고보다 높은 상호관세 부과를 통보하자 다급해진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이달 하순 미국으로 급히 날아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기로 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테레사 라사로 필리핀 외교부 장관은 마르코스 대통령이 조만간 미국을 방문, 트럼프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회의에 참석 중인 라사로 장관은 "(회담에서) 관세 문제도 논의될 것"이라면서 "우리에게도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이미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협상단을 파견했다"고 말했다. 필리핀 대통령실 측은 마르코스 대통령이 오는 20∼22일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미 백악관 관계자는 회담이 오는 22일로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역시 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전날 라사로 장관,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과 3국 외교장관 회의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며칠 내로 워싱턴DC에서 필리핀 대통령을 맞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시간 지난 9일 트럼프 대통령은 필리핀에 20%의 상호관세 부과를 통보했다. 지난 4월 초 베트남(46%), 태국(36%), 캄보디아(49%) 등 동남아 주요 국가들보다 상당히 낮은 17%의 상호관세가 예고된 필리핀은 내심 반사이익까지 기대하면서 협상에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가까운 베트남이 협상 타결로 관세율이 20%로 떨어진 데다 필리핀 관세율은 당초 예고보다 3%포인트 올라 베트남과 같은 수준이 됐다. 이에 따라 필리핀 정부는 다음 주 미국에 정부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하는 등 황급히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필리핀의 대미 무역흑자는 지난해 49억달러(약 6조7천억원)로 전년보다 21.8% 증가했다. 또 남중국해 등지에서 중국에 맞서는 양국 방위 협력 강화도 회담에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호세 마누엘 로무알데스 주미 필리핀 대사는 두 정상이 "조만간" 만날 것이라면서 "억제를 통한 평화 강화"가 회담 주제 중 하나라고 AP통신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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