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엔비디아가 지배' AI칩 시장 도전…중동서 판매 시도" 블룸버그, 소식통 인용 보도…"아직 최종 계약 건은 없어"
중국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화웨이가 미국 엔비디아가 장악 중인 인공지능(AI) 칩 시장에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중동·동남아시아 등에서 고객사 확보를 시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10일(현지시간)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화웨이가 구형 AI 칩인 어센드 910B 프로세서 판매를 위해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태국 등의 잠재적 고객사들과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UAE와 사우디는 의욕적으로 AI 산업을 키우고 있으며 최근 엔비디아와 AMD로부터 수년간 100만개 이상의 반도체를 구매하기로 계약한 바 있다. 태국 AI 산업 역시 엔비디아 칩에 의존하고 있다. 소식통들은 화웨이가 고객사들에 수천개 규모의 910B 판매를 제안하고 있으며, 이보다 신형인 어센드 910C를 이용해 만든 AI 시스템 '클라우드매트릭스 384'에 원격으로 접근하도록 해주겠다고 제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센드 910C의 경우 공급이 제한적이며 미국의 규제로 첨단 반도체 접근이 막힌 중국 기업들에 주로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들은 화웨이가 아직 최종 계약에 이른 건은 없다면서, UAE 고객사들은 흥미를 보이지 않았고 태국에서의 협상 상황은 불명확하다고 전했다. 화웨이는 말레이시아에 어센드 칩 3천개가량을 판매하려 시도해왔는데, 이 역시 현재 진행 상황이 명확하지 않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반면 한 소식통은 사우디아라비아 데이터AI청(SDAIA) 등과의 논의는 진전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화웨이의 어센드 계열 칩은 엔비디아 제품과 비교해 기술력에서 한세대 이상 뒤처져있다는 게 미국 측의 판단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한 고위 인사는 올해 중국의 AI 칩 수요가 100만개 이상인 반면 화웨이가 생산 가능한 물량은 20만개 정도인 만큼 주로 내수용으로 공급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반면 미 상무부 수출통제 책임자인 제프리 케슬러 산업·안보 담당 차관은 지난달 의회에 출석해 "중국의 첨단 칩 생산이 비교적 적다고 해서 너무 안심해서는 안 된다. 중국은 세계적 야심을 갖고 있다"고 경고했다.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3월 "화웨이는 중국에서 가장 강력한 정보기술(IT) 기업"이라면서 "그들은 참여한 모든 시장을 정복했다. 이를 고려할 때 중국 기업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노력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사우디·UAE·태국 당국과 화웨이 측은 블룸버그의 논평 요청에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블룸버그는 미국 측이 각국 기업들에 화웨이 칩을 쓰지 못하도록 압박하고 있지만, 아직 미국산 첨단 칩에 대한 접근권이 예상만큼 개선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 중동 순방 당시 발표했던 수십억 달러 규모 첨단 반도체 수출 건이 아직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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