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채굴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GPU의 소음이 채굴기의 굉음을 채우며, 세계 주요 채굴 기업들이 일제히 인공지능(AI) 산업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11월 8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CCN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 기존 채굴 인프라를 AI 데이터센터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아이리스 에너지(Iris Energy), 코어 사이언티픽(Core Scientific), 헛8(Hut 8) 등 대형 채굴 기업들은 채굴 대신 AI 학습용 서버 운영과 고성능컴퓨팅(HPC) 서비스로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있다. AI 인프라는 전력 1MW당 비트코인 채굴보다 최대 25배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업계의 ‘생존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24년 4월 반감기 이후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들면서 채굴업계는 이미 수익성 위기에 직면했다. 해시 가격(hashprice, 단위당 채굴 수익)은 작년 봄 0.12달러에서 올해 중반 0.05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전력비가 전체 운영비의 9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채굴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모델이 어렵다는 판단이 확산됐다.
이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오픈AI 등 대형 기술 기업들의 연산 수요를 수용하기 위한 AI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코어 사이언티픽은 1.3GW 규모의 전력을 AI 호스팅으로 돌려 코어위브(CoreWeave)와 102억 달러 규모의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아이리스 에너지는 텍사스 칠드레스(Childress) 지역에 2억W 규모의 AI 설비를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구축하며, 엔비디아 GB300 GPU 및 델 장비 58억 달러 구매 계약도 포함시켰다. 헛8은 루이지애나에 600에이커 규모의 AI 캠퍼스를 조성하고, 1,000개 이상의 엔비디아 H100·H200 GPU를 보유한 하이라이즈AI(Highrise AI)를 출범했다.
마라톤 디지털(MARA), 라이엇 플랫폼(Riot Platforms), 비트디어(Bitdeer) 등도 채굴 확장을 중단하고 AI·HPC 전용 센터로 전환 중이다. 특히 비트디어는 와이오밍과 텍사스에 총 385M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으며, 엔비디아 DGX 시스템 기반의 AI 클라우드 가동률이 이미 9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는 이번 전환을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전략으로 본다. 1MW당 최대 1,100만 달러에 달하는 초기 투자비용과 AI 수요 의존도, 기술적 복잡성이 새로운 리스크로 떠올랐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 변화가 단순한 채굴업계의 위기 탈출이 아니라, 디지털 인프라 산업으로의 진화 신호라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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