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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비트코인 전략비축 검토...달러 의존 벗어날까?

이선영 기자 | 기사입력 2025/11/13 [17:28]

대만, 비트코인 전략비축 검토...달러 의존 벗어날까?

이선영 기자 | 입력 : 2025/11/13 [17:28]
대만, 비트코인(BTC)/챗GPT 생성 이미지

▲ 대만, 비트코인(BTC)/챗GPT 생성 이미지

 

대만이 비트코인(Bitcoin, BTC)을 국가 전략자산으로 검토하기 시작하면서 아시아 금융지형에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1월 13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대만 입법원은 정부에 비트코인 보유 현황 전수조사와 함께 전략적 비축 가능성을 공식 요구했다. 국민당 궈주춘(주춘 코) 의원이 외환보유액의 과도한 달러 편중을 문제로 지적하며 디지털자산을 새로운 준비금 후보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 계기가 됐다. 대만 중앙은행에 따르면 2025년 9월 기준 외환보유액은 6,029억 4,000만 달러이며, 이 가운데 90% 이상이 미 달러에 집중돼 있다.

 

궈 의원은 달러 약세나 신타이완달러 강세가 발생하면 보유 외환의 구매력이 빠르게 약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정부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의 규모도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며, 2024년 대형 사기 사건에서 대만 검찰이 압수한 약 1억 4,600만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예로 들었다. 그는 압수 자산을 즉시 매각하기보다 향후 전략적 목적을 위해 보유하는 방향을 제안했다.

 

이같은 요구에 대해 조정태(Cho Jung-tai) 행정원장은 디지털자산 평가 보고서를 올해 안에 제출하겠다고 밝혔고, 양진룽(Yang Chin-long) 중앙은행 총재 역시 비트코인 비축 전략에 대한 균형 잡힌 검토를 약속했다. 대만 정부가 비트코인의 제도적 위치를 공식적으로 논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만의 움직임은 세계적 흐름과도 맞물린다. 2025년 3월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Strategic Bitcoin Reserve)과 디지털자산 비축고를 구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신시아 루미스 의원이 주도한 비트코인 비축법(BITCOIN Act)도 재무부에 5년간 최대 100만BTC 매입을 요구했으며, 뉴햄프셔·애리조나·텍사스 등 18개 주는 자체 비트코인 비축 정책을 도입했다. 도이치은행 분석에서도 비트코인이 2030년까지 금에 준하는 핵심 준비자산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다만 비트코인 비축 논의와 별개로 대만의 규제 인프라는 지연되고 있다. 궈 의원은 가상자산서비스제공자(VASP) 특별법 제정이 늦어지면서 산업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고, 현재 9개 플랫폼만 공식 규제망에 포함된 상황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나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규제법 지니어스(GENIUS) 같은 국제 기준과 비교했을 때 대만은 후발주자로 평가되며, 은행과 VASP 간 협력적 감독 구조 마련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이어지고 있다.

 

대만 중앙은행의 연말 보고서는 국가 자산 구성 전략뿐 아니라 디지털 경제 시대의 금융정책 방향을 가늠할 중요한 기준이 될 전망이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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