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의 결제 토큰 엑스알피(XRP)가 미국 증시에서 본격적인 ETF 시대를 열며 월가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XRPI는 13.30달러, XRPR은 18.61달러에서 거래를 시작했고, 스팟(현물) ETF로는 첫 사례인 XRPC가 2억 4,500만달러의 첫날 유입을 기록하면서 XRP 생태계는 올해 가장 강력한 자금 흐름을 맞고 있다. 그러나 스팟 가격은 2.25달러 인근에 머물며 ETF 열기와 기술적 약세가 복합적으로 얽힌 미묘한 균형이 이어지고 있다.
11월 16일(현지시간) 투자 전문매체 트레이딩뉴스에 따르면, XRPC는 상장 첫날 5,800만달러 거래량을 기록하며 2025년 출시된 ETF 중 최고 성적을 올렸다. XRPI는 장중 13.76달러까지 오르며 강한 수요를 입증했고, XRPR 역시 19.27달러 고점을 형성했다. ETF 주문 대부분은 기존에 암호화폐 보관을 피했던 기관·자산운용사에서 유입됐으며, 상장 직후 30분 만에 2,600만달러가 몰릴 정도로 XRP 전용 ETF에 대한 수요는 ‘잠재돼 있던 기관 대기 수요’를 폭발시켰다.
하지만 ETF 열기와 달리 XRP 현물 가격은 2.25달러 부근에 고착됐다. ETF 승인 직후 2.50달러까지 반등했지만 고래 지갑의 ‘뉴스 매도’가 집중되며 상승폭을 반납했다. 이는 과거 비트코인·이더리움·솔라나 ETF 출시 당시와 유사한 패턴으로, ETF 유입은 구조적이지만 단기 매도 압력과 매크로 불확실성이 가격 반등을 제한하는 모습이다. 특히 3.6650달러 고점 이후 하락 추세가 유지되며 기술적 관점에서는 약세 신호가 여전히 뚜렷하다.
규제 변화는 ETF 상장 속도를 크게 끌어올렸다. 카나리 캐피털이 8-A 등록을 마치고 나스닥이 즉시 인증을 승인하면서 XRPI는 지연 없이 상장됐다. 이는 SEC의 친(親)암호화폐 기조와 20일 자동 승인 절차가 결합된 결과로, XRP가 과거 오랜 법적 불확실성에서 벗어났음을 상징한다. 시장에서는 프랭클린템플턴·21쉐어스 등 대형 운용사가 추가 ETF를 준비 중이라는 평가가 나오며 향후 더 큰 기관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기술적 흐름은 스팟 가격의 경직성을 설명한다. XRP는 50일·200일 이동평균선 ‘데드크로스’가 형성됐고, 2.40달러 주요 지지선을 잃으며 하락 추세가 강화됐다. 다음 지지선은 1.7707달러로, 이 구간이 무너지면 더 깊은 조정이 열릴 수 있다. ETF 유입만으로 기술적 구조가 뒤집히긴 어렵고, 스팟 시장의 유의미한 매수 회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장기적 관점에서는 달라진 얘기들이 나온다. 리플은 400억달러 기업가치로 5억달러 투자를 유치했고, RLUSD 스테이블코인은 출시 1년 만에 시총 10억달러를 넘겼다. 300개 이상의 금융기관 파트너 네트워크, XRP 레저 기반 토큰·자격증명 인프라 확장, ISO-20022 전환 등은 기관 친화적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트레이딩뉴스는 “단기 변동성은 크겠지만 장기적으론 XRP ETF가 새로운 기관 자금 흐름을 고착시킬 것”이라며 매수 관점의 장기 보유 전략을 제시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보도 시점 현재 BTC는 약 2.21달러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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