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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시장 폭락 비웃듯…11월 암호화폐 VC 투자 ‘역대급’ 뭉칫돈

이선영 기자 | 기사입력 2025/12/04 [06:40]

코인 시장 폭락 비웃듯…11월 암호화폐 VC 투자 ‘역대급’ 뭉칫돈

이선영 기자 | 입력 : 2025/12/04 [06:40]
암호화폐

▲ 암호화폐     ©

 

시장 가격 폭락 속에서도 11월 암호화폐 벤처캐피털(VC) 투자액이 역대급 규모를 기록하며 기관 자금의 시장 장악력이 그 어느 때보다 거세지고 있다. 이는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대한 기관들의 장기적 신뢰를 입증하는 동시에, 탈중앙화라는 암호화폐의 본질이 거대 자본에 의해 잠식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12월 3일(현지시간) 투자 전문매체 FX스트릿에 따르면, 암호화폐 분석 플랫폼 크립토랭크(Cryptorank)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 11월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총 벤처 투자액이 144억 8,000만 달러로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두 달간의 수치를 합친 것보다 두 배 이상 많으며, 직전 최고치였던 2025년 7월보다 70%나 높은 수준이다. 최근의 가격 압박에도 불구하고 벤처캐피털 기업들은 암호화폐 공간을 장기적인 성장 동력이자 글로벌 경제 혁신의 연료로 평가하며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이러한 기관 자금의 전례 없는 유입은 웹3(Web3) 생태계의 탈중앙화 정신을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P2P 암호화폐 플랫폼 노원스(NoOnes)의 레이 유세프(Ray Youssef) CEO는 투자가 생태계 성장에 필수적이지만, 막대한 자금 유입이 시장의 힘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기관 중심의 산업 구조가 자연스러운 발전을 저해하고 중앙집중화된 시스템으로 변질시킬 수 있다며, 프로젝트들이 기관의 이익보다는 일반 대중의 실질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년 11월은 역대 최대 규모의 VC 거래들이 성사된 달로 기록됐다. 네이버파이낸셜(Naver Financial)이 두나무(Dunamu)를 103억 달러에 전량 주식으로 인수한 것을 비롯해, 세쿼이아 캐피털(Sequoia Capital) 등이 주도한 칼시(Kalshi)의 10억 달러 투자 유치, 그리고 판테라 캐피털(Pantera Capital) 등이 참여한 400억 달러 가치 평가 기반의 리플(XRP)에 대한 5억 달러 전략적 투자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화려한 수치 이면에는 자금이 소수의 대형 프로젝트에만 쏠리는 현상이 뚜렷하며, 셀시우스나 FTX 사태 이후 벤처 기업들이 검증된 기업 위주의 신중한 투자 전략을 고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총 414건의 벤처 거래 중 상위 7개 거래가 전체 조달 자금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편중 현상이 심화됐다. 투자금의 대부분은 2018년 이전에 설립된 기성 암호화폐 기업으로 흘러들어갔으며, 이는 초기 단계 스타트업보다 실적이 입증된 기업을 선호하는 경향을 반영한다. 프리시드(Pre-seed) 단계의 투자가 급감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투기적 벤처 투자의 황금기는 사실상 막을 내리고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관 자금의 유입과는 대조적으로 비트코인(BTC)은 지난 30일 동안 16% 이상 하락했으며, 이더리움(ETH)과 솔라나(SOL) 역시 각각 21%, 24% 폭락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기관들이 장기적인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해 가격 하락을 기회로 삼아 싼값에 매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레이 유세프는 기관들이 블록체인 기술의 본질적 활용보다는 시장 자본화에 대한 통제권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주요 자산들의 가격 회복이 2026년 1분기까지 지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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