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믿고 '영끌'했다가 쪽박...비트코인 12만 달러 영광 재현 가능할까?
고다솔 기자 | 입력 : 2026/01/02 [07:10]
2025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암호화폐 시장이 비상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관세 위협과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가 맞물리며 결국 뼈아픈 급락장으로 막을 내렸다.
1월 1일(현지시간)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 NPR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강력한 친암호화폐 정책을 펼치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업계 컨설턴트 출신인 폴 앳킨스(Paul Atkins)를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임명해 금융 규제 장벽을 낮췄다. 미 의회는 스테이블코인 규제법 지니어스(GENIUS)를 통과시켜 결제 시스템 혁신을 위한 법적 기틀을 마련했다. 백악관은 이러한 조치들이 미국을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이행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정책적 기대감에 힘입어 암호화폐 시장은 연일 고공행진을 거듭했으며 비트코인(Bitcoin, BTC)은 지난 10월 사상 최고치인 12만 6,000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시장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하며 투자자들은 주식과 암호화폐를 투매하기 시작했다. 비트코인은 고점 대비 약 30% 하락한 채로 2025년을 마감했다.
폭락장이 주식 시장보다 암호화폐 시장에 더 큰 타격을 준 주원인은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였다.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의 리서치 책임자 알렉스 쏜(Alex Thorn)은 상승장에 취한 투자자들이 보유 암호화폐를 담보로 대출을 받아 추가 매수에 나섰던 점을 지적하며, 레버리지가 하락장에서 손실을 눈덩이처럼 키우는 결정타가 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등 주요 증시가 12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연말을 상승세로 마감한 것과 달리, 비트코인은 연초 대비 약 6% 하락하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암호화폐 시장 특유의 급등락 주기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고 평가한다. 지난 2018년 초기코인공개(ICO) 열풍 뒤의 폭락과 2022년 금리 인상 및 FTX 파산 사태로 이어진 침체기처럼, 이번에도 과열된 투기 심리가 거품 붕괴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카이코(Kaiko)의 수석 연구원 아담 모건 맥카시(Adam Morgan McCarthy)는 시장이 성숙해지면서 과거와 같은 완전한 침체기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미국 금융개혁을 위한 미국인들의 마크 헤이즈(Mark Hays)는 시장이 투기에 의존하고 있어 언제든 위기가 반복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업계는 향후 시장 회복을 위해 규제 명확성 확보와 제도권 편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암호화폐 기업들은 2026년 중간선거를 겨냥해 대규모 자금을 모금 중이며, 미 의회는 규제 권한을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로 이관하는 내용의 미국 암호화폐 시장 구조 법안(CLARITY)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블룸버그통신은 세계 최대 은행인 JP모건(JP Morgan)이 기관 투자자를 위한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하며 전통 금융권의 진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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