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캐나다왕립은행(RBC) 산하 글로벌 투자은행 RBC캐피털마켓은 최근 보고서에서 "애플이 테슬라에 이어 BTC 매수 경쟁에 합류할 수 있다"며 "크립토 시장에 진입하는 다음 타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RBC는 암호화폐 거래소나 월렛 사업이 애플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진행 중인 애플의 월렛 사업을 암호화폐로 확대하면 수익을 높이고 업계 선두주자로 자리를 굳힐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애플은 암호화폐 산업이 고전하고 있는 규제 문제를 손쉽게 해결할 뿐만 아니라, 높은 기술 수준을 통해 시장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RBC는 "애플은 세계 최고 수준의 소프트웨어와 보안 생태계를 갖춘 기업"이라면서 "부정 행위 차단, 자산 보안 개선, 구매자·판매자 접근성이 가능한 폐쇄형 시스템을 제공해 신원인증 등 암호화폐 거래 시 부딪히는 문제들을 손쉽게 처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폴 시티브스 RBC도미니언시큐리티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암호화폐 사업을 통해 40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애플의 비트코인 잠재 수익은 미 결제 기업 스퀘어의 비트코인 실적을 근거로 산출됐다. 스퀘어는 월 활성 사용자 수가 3000만 명 수준이다. 2020년 3분기 비트코인 사업을 통해 16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애플은 2021년 1월 기준 활성화된 기기가 16억5000대에 이른다.
비트코인 사업에 드는 연구개발(R&D) 비용도 애플이 스퀘어보다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퀘어가 비트코인 사업에 들인 연구개발(R&D) 예산이 10억 달러 미만인 반면, 애플의 암호화폐 거래소 사업 및 월렛 개발 비용은 5억 달러로 추산했다.
지난해 11월 댄 위스코프(Dan Weiskopf) 토로소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비트코인에 100~200억 달러 상당을 비트코인에 투자하면 장기적으로 자사주를 공격적으로 사들이는 것보다 장기적으로 수익성이 높다"고 말했다.
RBC는 애플이 암호화폐 사업을 진행하면 미국이 10~20년 동안 암호화폐 산업을 선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암호화폐 대부분을 보유하게 되면서 정부가 산업을 제재할 가능성도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RBC는 "암호화폐 거래 시장에서 애플이 가질 수 있는 기회는 확실하다"면서 "애플이 암호화폐 거래 사업을 하기로 결정한다면 즉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애플은 2조2000억 달러 규모의 시가총액 1위 기업이다. 현금 자산만 2000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현재 유통 중인 비트코인 25%를 사들일 수 있는 수준이다. 현재까지 애플은 암호화폐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해왔다. 아이폰을 통한 암호화폐 채굴, 애플 신용카드를 통한 암호화폐 매입을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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