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가 급락하면서 전체 시가총액이 3조 700억 달러로 하락했다. 이는 2024년 11월 이후 최저치이며, 단 하루 만에 약 9.7%가 증발한 수치다.
이번 폭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멕시코, 캐나다에 대한 새로운 수입 관세를 발표한 것이 꼽힌다. 트럼프는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25%, 중국산 제품에는 1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는 4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이러한 조치는 글로벌 시장에 불확실성을 초래하며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특히 암호화폐는 고위험 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이러한 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약 22억 5천만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 포지션이 청산됐다. 이 중 18억 7천만 달러가 롱 포지션으로, 이는 코로나19 사태와 FTX 사태 당시의 청산 규모를 넘어서는 역대급 수준이다.
총 73만 8,000명의 트레이더가 청산 피해를 입었으며, 가장 큰 단일 청산은 바이낸스에서 발생한 2,564만 달러 규모의 ETH/BTC 거래였다.
비트코인은 10만 달러 선을 지키지 못하고 9만 3,000달러 선으로 후퇴했다. 이더리움(ETH)은 24시간 동안 16% 하락해 2,589달러까지 떨어졌으며, 리플(XRP)도 16.4% 하락해 2.40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하락으로 인해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4일 만에 약 7,000억 달러가 증발했다. 이는 2024년 12월 17일 기록한 역대 최고치 대비 17% 감소한 수치다.
기술적 분석에 따르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50일 단순이동평균(SMA)인 3조 3,600억 달러와 100일 SMA인 3조 1,800억 달러 지지선을 잃었다. 일일 RSI(상대강도지수)는 33으로 하락해 과매도 구간인 30에 근접했다.
한편 글로벌 유동성 지수와 비트코인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글로벌 매크로 인베스터의 창립자 라울 팔은 "비트코인이 1월 11만 달러대에서 정점을 찍은 후 2월에는 7만 달러 이하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비트겟 월렛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알빈 칸은 "이번 매도세는 거시경제 충격에 대한 전형적인 위험 회피 반응이지만, 비트코인은 여전히 인플레이션과 통화 가치 하락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서 반등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36조 달러 국가 부채 문제로 인한 단기적인 조정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업계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올해 말까지 16만~18만 달러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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