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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예수' 로저 버, 최대 109년형 위기…실크로드 창립자 "그를 구하라"

이선영 기자 | 기사입력 2025/02/21 [14:38]

'비트코인 예수' 로저 버, 최대 109년형 위기…실크로드 창립자 "그를 구하라"

이선영 기자 | 입력 : 2025/02/21 [14:38]
출처: 로저 버 트위터

▲ 출처: 로저 버 트위터     ©코인리더스

 

‘실크로드(Silk Road)’ 창립자 로스 울브리히트(Ross Ulbricht)가 자신을 도왔던 ‘비트코인 예수’ 로저 버(Roger Ver)의 석방을 호소하며, "세금 문제로 평생 감옥에 가서는 안 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21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최근 사면으로 풀려난 울브리히트는 2월 20일 X(트위터)를 통해 "내가 힘들 때 도와준 로저 버가 이제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며 "세금 문제로 누구도 평생을 감옥에서 보내서는 안 된다. 세금을 내고 끝내게 하자"고 밝혔다고 전했다. 로저 버는 지난해 4월 스페인에서 체포돼 미국으로 송환될 위기에 처해 있으며, 최대 109년형의 중형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미국 당국이 로저 버가 지난 2014년 일본 국적으로 귀화하면서 미국 국적을 포기할 때, 비트코인(Bitcoin, BTC) 판매에서 발생한 막대한 자본이득을 숨기고 허위로 출국세(exit tax)를 신고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미 검찰은 버가 2017년 당시 약 2억 4,00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13만 1,000개를 숨겨 약 4,800만 달러의 세금을 탈루했다고 보고 있다.

 

로저 버는 이에 대해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당시 비트코인 시장이 유동성이 없어 정확한 세금 신고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출국세 법이 위헌적이고 모호하다"며 소송 기각을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 법무부는 여전히 그의 송환을 추진 중이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로저 버가 최근 영상에서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에게 직접 도움을 요청한 사실도 보도했다. 버는 영상에서 "정의를 위해선 트럼프 대통령만이 나를 구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울브리히트를 전격 사면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울브리히트의 사면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실제 이행한 점을 들어, 로저 버 역시 사면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울브리히트 역시 이러한 트럼프의 움직임을 기대하며, 암호화폐 커뮤니티가 로저 버의 석방 운동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이번 로저 버 사건이 미국의 암호화폐 규제와 과세 문제에 대한 논란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세금 관련 문제로 최대 종신형에 가까운 형량이 선고될 수 있는 점에서 커뮤니티의 반발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으로 이 사건의 진행 방향이 미국 암호화폐 규제 및 세법의 변화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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