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해커 조직 라자루스(Lazarus)가 역대 최대 규모인 14억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바이비트(Bybit) 거래소에서 탈취해 시장이 충격에 빠졌다. 22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번 해킹은 이더리움 기반의 stETH, mETH 등 ERC-20 토큰이 주로 탈취됐으며, 해커들은 스마트 계약 로직을 교묘히 조작해 자금을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바이비트 CEO 벤 저우(Ben Zhou)의 발언을 인용해, 이번 해킹이 다중 서명(multisignature) 지갑에서 핫월렛으로 이전되는 과정에서 악성 코드가 삽입돼 발생했다고 밝혔다. 저우는 "다른 모든 콜드월렛은 안전하며, 현재 출금 요청의 70%는 정상 처리됐다"고 강조하며 고객들의 불안을 잠재우려 했다. 현재 바이비트는 운영 정상화를 위해 긴급 브리지론을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코인텔레그래프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코인베이스(Coinbase)에 대한 소송을 취하하기로 원칙적 합의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코인베이스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은 "이 결정은 코인베이스뿐만 아니라 5,000만 명의 미국 암호화폐 투자자들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며 규제 완화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최종 승인은 SEC 위원들의 동의가 필요하다.
또한, 코인텔레그래프는 미국 유타주 상원이 비트코인(Bitcoin) 준비금 법안(BTC Reserve Bill)의 두 번째 심의를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 법안은 주 재무관이 최근 1년간 시가총액 5,000억 달러 이상의 암호화폐에 주정부 자금을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는 비트코인만이 기준에 부합하며, 법안 통과 시 유타주가 미국 최초로 비트코인을 준비금으로 채택하는 주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바이비트 해킹이 암호화폐 시장의 단기적 하락을 초래했으나, 코인베이스 소송 취하 결정과 유타주 법안 통과 가능성이 시장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코인베이스 사건 해결은 미국 내 암호화폐 규제 환경에 긍정적인 변화 신호가 될 수 있으며, 유타주 법안이 통과될 경우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이번 해킹 사건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암호화폐 시장 분위기가 중장기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유타주의 비트코인 준비금 법안 통과와 코인베이스 소송 철회가 주요 호재로 작용하며, 단기적 충격을 넘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것이 주요 전문가들의 평가다. 다만, 보안 리스크는 여전히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저작권자 ⓒ 코인리더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