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비트코인을 매입했다고 밝혔지만 시장은 냉담했다. 게임스톱(GameStop)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BTC 가격은 8만 6,000달러대에서 큰 움직임 없이 정체됐다.
28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게임스톱은 26일 자사 투자 정책을 변경하고 비트코인을 재무 준비 자산으로 편입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발표 직후 게임스톱 주가는 최대 12%까지 급등했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고점인 88,474달러에서 오히려 소폭 하락해 86,691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비인크립토는 이번 발표가 가격에 영향을 주지 못한 주요 원인으로 ‘규모 부족’과 ‘구체성 결여’를 지목했다. 퀀텀이코노믹스(Quantum Economics)의 CEO 마티 그린스펀(Mati Greenspan)은 "게임스톱은 비트코인 시장을 움직일 만큼의 규모가 없다"며, 회사가 실제로 얼마만큼의 BTC를 매입할지 밝히지 않았다는 점을 비판했다. 회사는 13억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할 계획이지만, 이 자금이 BTC 구매에 사용될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비인크립토는 과거 테슬라가 15억 달러 상당의 BTC 매입을 발표했을 당시 비트코인 가격이 20% 넘게 급등했던 사례와 비교하며, 이번 게임스톱 사례는 영향력이 매우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현재 BTC의 온체인 일일 거래량은 평균 140억 달러에 달하며, ETF 거래까지 포함하면 게임스톱의 자금력은 미미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비인크립토는 또한 현재의 시장 분위기 자체가 비우호적이라고 분석했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에 따르면 ‘비트코인 강세 지수(Bull Score Index)’는 100점 만점 중 20점 수준으로, 2023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우려, 경기 침체 가능성 등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시장 전반의 상승 모멘텀을 억제하고 있다.
비인크립토는 마지막으로, 현재 시장이 주목하는 키워드는 기업이 아니라 ‘국가 단위의 비트코인 매입’이라고 강조했다. 엘살바도르, 부탄 외에도 일본, 홍콩, 폴란드 등 여러 국가에서 국가 전략 자산으로 BTC를 고려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음 BTC 상승장의 촉매는 민간 기업이 아닌 ‘국가급 채택’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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