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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 관세 혼란 속, 왜 기관은 비트코인이 아닌 금을 택했나?

이선영 기자 | 기사입력 2025/03/31 [08:35]

트럼프발 관세 혼란 속, 왜 기관은 비트코인이 아닌 금을 택했나?

이선영 기자 | 입력 : 2025/03/31 [08:35]
금, 비트코인(BTC)

▲ 금, 비트코인(BTC)     ©

 

암호화폐 전문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2기 집권과 함께 예고된 대규모 관세 정책으로 글로벌 시장에 혼란이 커지면서, 기관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이 아닌 금(Gold)에 자산을 집중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설문에 따르면, 펀드매니저의 58%가 무역 전쟁 속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금을 꼽은 반면, 비트코인(BTC)은 고작 3%에 불과했다.

 

비인크립토는 특히 미국의 재정 적자 확대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 기존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던 미 국채나 달러마저 신뢰를 잃는 상황에서, 금은 오히려 실물 구매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자산 흐름의 중심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금은 이제 인플레이션 헤지 그 이상으로, 지정학·탈세계화·무역 무기화 등 모든 위험을 피하는 자산으로 재정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이라는 서사를 가졌음에도 기관 투자가들의 회의감은 여전하다. 비인크립토는 "비트코인의 공급 제한성과 탈중앙성은 장기적으로 강점이 될 수 있으나, 단기 급등락과 낮은 유동성은 여전히 안전자산으로서의 진입 장벽"이라며, "ETF 수요도 실수요보단 차익 거래 목적이 컸다"는 분석가 카일 샤세(Kyle Chassé)의 발언을 인용했다.

 

또한 4월 2일(현지시간)로 예정된 ‘해방의 날(Liberation Day)’ 트럼프 연설이 대규모 관세 발표의 기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시장 불안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비인크립토는 "이날은 연준 회의보다도 시장에 10배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이벤트"라며, 시장 참여자들이 선제적으로 금에 포지션을 옮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적으로는 금 가격이 강세를 유지하는 반면, 비트코인은 단기 지지선 아래에서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 비인크립토는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안전자산 역할을 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준비통화 시스템 변화, 미국 부채 위기 등 구조적 문제 해결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비트코인은 여전히 '미래의 안전자산'으로서의 기대는 남아 있으나, 현재의 위기 속에서 '즉각적인 피난처'로서의 자격은 금이 독점하고 있다는 점이 이번 설문과 흐름을 통해 재확인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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