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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 관세 폭탄, 비트코인 채굴 업계에 직격탄…“10년은 뒤처질 것” 경고

이선영 기자 | 기사입력 2025/04/04 [22:35]

트럼프발 관세 폭탄, 비트코인 채굴 업계에 직격탄…“10년은 뒤처질 것” 경고

이선영 기자 | 입력 : 2025/04/04 [22:35]
비트코인 채굴

▲ 비트코인 채굴     ©

 

4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트코인(BTC) 채굴 기술업체 브레인즈(Braiins)의 최고마케팅책임자 크리스티안 체프차르(Kristian Csepcsar)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조치가 미국 및 글로벌 비트코인 채굴 산업에 막대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체프차르는 미국이 일부 채굴 장비를 자국 내에서 제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음에도, 전체 공급망을 완전히 미국 기반으로 전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칩 생산 측면에서 대만과 한국 의존도가 높으며, 이들 국가가 각각 32%, 25%의 새로운 관세를 부과받았다고 강조했다.

 

BTC 채굴 업계는 이미 2022년 이후 채산성 악화로 고전 중이다. 특히 핵심 지표인 해시프라이스(hashprice, 테라해시당 채굴 수익)는 2024년 최저치인 50달러까지 하락했으며, 3월 30일 기준으로도 53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다. 체프차르는 “해시프라이스가 사상 최저에 도달한 지금, 관세 인상은 채굴 업계에 추가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트럼프가 발표한 관세안은 기존 20%였던 중국산 채굴 장비에 대해 34%를 추가해 총 54%로 대폭 인상했으며, 이는 세계 최대 ASIC 생산업체인 비트메인(Bitmain)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중국은 이에 대한 보복 관세를 4일 발표하며 무역 갈등이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체프차르는 “최첨단 칩 생산 능력은 미국보다 대만, 한국이 훨씬 앞서 있다. 미국이 이를 따라잡는 데는 10년은 걸릴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미국 기업도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 관세가 낮고 전력비가 저렴한 국가들이 해시레이트 경쟁에서 미국을 앞설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트럼프가 제시한 ‘미국을 세계 채굴 리더로 만들겠다’는 목표는 갈수록 실현이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체프차르는 “무역전쟁이 지속되면 미국은 오히려 채굴 주도권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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