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미국 증시 폭락에도 불구하고 83,000달러선을 지키며 ‘안전자산’ 논쟁의 중심에 섰다. 금, 은, 기술주까지 급락한 상황에서 BTC만 홀로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5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지난 2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해방의 날(Liberation Day)’ 관세 발표 이후 미국 증시는 급락세를 탔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이틀 만에 11.4% 하락하며 코로나19 이후 최악의 낙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오히려 83,000달러대를 유지하며 0.6% 상승, 시총은 1조 6,600억 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의 강세에 대해 업계 인사들은 다양한 견해를 내놓고 있다. 블록스트림(Blockstream) CEO 애덤 백(Adam Back)은 “비트코인이 기존 금융시장과의 상관관계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평가하며, 일부 시장 참여자들이 인위적으로 주식시장과의 연동성을 만들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아르카(Arca)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제프 도먼(Jeff Dorman)은 “비트코인은 주식시장의 헤지가 아니라 정부와 중앙은행에 대한 헤지”라며, 현재의 상승은 글로벌 거버넌스에 대한 신뢰 붕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기술적으로 비트코인은 최근 89,000달러 저항선에서 조정을 받은 후 82,000달러를 지지선으로 삼아 거래 중이며, 거래량은 42% 급증해 425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온체인 데이터에서는 경고 신호도 감지되고 있다.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거래소로 유입되는 BTC 수량이 감소 중”이라며 투자자 심리와 네트워크 활동 위축을 지적했다.
또 다른 분석가 ‘Kyledoops’는 “누군가 BTC 매수세를 만들고 있으나, 이것이 대형 함정인지 아니면 주식 반등과 함께 암호화폐 급등의 전조인지 불확실하다”며 시장 방향성에 대해 ‘50대 50’의 중립적 전망을 제시했다. 중장기적으로는 BTC가 82,000달러 이상에서 횡보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도 함께 나왔다.
한편 BTC가 금 가격을 따라가는 추세를 보이면서 예상보다 빨리 10만 달러선을 회복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최근 BTC가 금 가격을 따라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2018년 말부터 2019년 중반까지 금이 15% 상승할 동안 보합세를 유지한 BTC는 2019년 초에 170% 상승한 뒤 2020년 말까지 344% 더 급등했다. 이런 사이클이 반복된다면 BTC는 금을 포함한 기타 자산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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