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을 끌어올렸던 강력한 수요 엔진이 식어가면서, 시장이 본격적인 약세 국면에 진입했다는 경고가 나왔다. 온체인 데이터 기준으로는 이미 상승 사이클의 전환점이 지나갔으며, 이번 조정은 단순한 횡보가 아니라 구조적 하락의 시작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12월 21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비트코이니스트에 따르면, 온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25년 들어 비트코인 수요 성장세가 뚜렷하게 둔화됐으며, 이는 약세장의 전형적인 초기 신호”라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비트코인의 가격 사이클이 반감기보다 수요 확장과 수축 국면에 더 크게 좌우된다고 강조했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이번 상승 사이클은 세 차례의 대형 현물 수요 파동에 의해 지탱됐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미국 대선 결과, 그리고 비트코인 재무 전략 기업 중심의 트레저리 붐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추가 수요는 2025년 10월 초를 기점으로 정점을 찍었고, 이후 성장세가 빠르게 꺾였다.
수요 둔화의 전환점은 10월 10일 발생한 대규모 청산 사태와 정확히 맞물린다. 이는 암호화폐 역사상 손꼽히는 대형 청산 이벤트로, 이후 비트코인은 의미 있는 반등을 만들지 못한 채 11월 말 한때 8만 2,000달러까지 밀렸다. 크립토퀀트는 이 시점을 기점으로 가격을 떠받치던 핵심 수요 축이 상당 부분 소진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기관과 대형 투자자의 이탈이 두드러진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동안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보유량은 약 2만 4,000BTC 감소했다. 이는 2024년 4분기 내내 이어졌던 꾸준한 순매수 흐름과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또한 ETF와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이 포함된 100~1,000BTC 보유 주소의 증가세 역시 추세선을 밑돌며, 2022년 약세장 직전과 유사한 수요 약화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물뿐 아니라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위험 선호는 급격히 식고 있다. 크립토퀀트는 비트코인 펀딩비가 2023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롱 포지션을 유지하려는 트레이더의 의지가 약화됐음을 의미하며, 과거 사례상 약세장 초입에서 자주 나타난 신호다. 기술적으로도 비트코인은 현재 365일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이 구간은 역사적으로 강세장과 약세장을 가르는 핵심 기준선으로 작용해왔다.
크립토퀀트는 향후 하단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과거 약세장과 마찬가지로 실현 가격인 약 5만 6,000달러가 잠재적 바닥으로 지목됐으며, 이는 사상 최고가 대비 약 55% 조정에 해당한다. 다만 중간 지지선은 7만 달러 부근으로 제시됐다. 현재 비트코인은 장중 기준 약 8만 8,170달러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보고서는 “수요 사이클이 다시 확장 국면으로 돌아서기 전까지는 구조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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