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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나면 비트코인 산다더니? 금값 폭등할 때 코인만 추락한 이유는

이선영 기자 | 기사입력 2025/12/24 [19:32]

전쟁 나면 비트코인 산다더니? 금값 폭등할 때 코인만 추락한 이유는

이선영 기자 | 입력 : 2025/12/24 [19:32]
비트코인(BTC), 금

▲ 비트코인(BTC), 금     ©

 

'디지털 금'으로 불리던 비트코인(BTC)이 지정학적 위기와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서도 맥을 못 추는 반면,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은 기록적인 랠리를 이어가며 두 자산 간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금이 안전자산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동안 비트코인은 위험자산과 동조화되는 모습을 보이며, 암호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이어져 온 '비트코인=디지털 금' 논쟁이 다시 점화되고 있다.

 

12월 24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fx스트릿에 따르면, 금 가격은 금리 인하 기대와 지정학적 리스크에 힘입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비트코인은 주요 심리적 지지선을 방어하는 데 고전하고 있다. 매체는 비트코인이 증시(equities)와 같은 위험 자산이 타격을 입을 때 함께 흔들리는 경향을 보이며, 진정한 안전자산으로서의 테스트에서 긍정적인 성적표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귀금속 시장은 1979년 이후 가장 강력한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금 가격은 올해 들어 70% 이상 급등했으며, 은(silver) 또한 150% 가까이 폭등했다. 백금 역시 사상 최고치에 도달하는 등 투자자들이 장기적인 화폐 가치 하락과 지정학적 변동성에 대한 헤지(위험회피) 수단으로 귀금속 섹터에 대거 귀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비트코인의 발목을 잡는 것은 시장 포지셔닝과 거시경제 요인이다. 시장은 그동안 누적된 레버리지 중심의 거래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반등 시마다 빠른 차익 실현 매물에 직면하고 있다. 또한 채권 수익률 변동과 달러화의 등락 등 거시경제 환경이 '자본 보존' 심리를 자극할 때마다 자금은 비트코인이 아닌 금으로 우선적으로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두 자산의 본질적 차이를 지적한다. 카탈리스트 펀드의 데이비드 밀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비트코인은 여전히 개인 투자자(retail trader) 중심의 시장인 반면, 금은 중앙은행이 준비 자산으로 취급하는 철저한 기관 시장"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장기적으로는 재정 팽창에 대한 헤지 수단이 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통화를 대체할 실질적인 준비 자산의 역할을 금만큼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관 자금의 흐름도 이를 뒷받침한다. 세계금협회(WGC) 데이터에 따르면 금 담보 상장지수펀드(ETF)는 올해 5월을 제외하고 매달 자금이 유입됐으며, 최대 규모인 SPDR 골드 트러스트의 보유량은 2025년 들어 20% 이상 증가했다. 월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26년 금 가격이 온스당 4,9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강세 전망을 내놓았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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