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금과 은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가운데, 비트코인은 같은 ‘대체자산’임에도 좀처럼 반등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조와 달러화 약세, 지정학적 긴장이 겹치며 안전자산 선호가 귀금속으로 쏠리고 있지만, 비트코인은 위험자산 성격이 다시 부각되며 상대적 약세에 머무는 모습이다.
2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은 선물은 온스당 77.20달러로 하루 만에 7.7% 급등했고, 은 현물 가격도 장중 77.40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 역시 2월물 선물이 온스당 4,552.70달러로 1.1% 오르며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백금 현물 가격도 9% 넘게 급등하며 또 다른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귀금속 랠리의 배경에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와 달러화 약세가 있다. 제이너 메탈스의 피터 그랜트 선임 금속전략가는 “2026년을 향한 금리 인하 기대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연말 거래량 감소 속에서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며 “차익 실현 위험은 있지만 상승 추세 자체는 여전히 견고하다”고 진단했다.
반면 비트코인은 같은 환경에서도 다른 길을 걷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자산 성격의 차이다. 금과 은은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리스크 국면에서 즉각적인 피난처로 인식되는 반면, 비트코인은 여전히 주식시장과의 상관성이 완전히 끊어지지 않은 상태다. 연말 뉴욕증시가 약보합으로 숨 고르기에 들어가자, 비트코인 역시 위험자산 묶음 안에서 동반 조정을 받는 모습이 나타났다.
또 하나의 요인은 연말 특유의 유동성 공백이다. 옵션 만기와 차익 실현이 겹친 상황에서 기관 자금은 금·은 ETF로 유입되는 반면,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자금 유출입이 엇갈리고 있다. 명확한 정책 이벤트나 신규 자금 유입이 없는 상황에서, 비트코인은 귀금속처럼 일방적인 ‘안전자산 랠리’를 재현하기 어려운 구조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이 같은 괴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연말까지는 금·은 강세, 비트코인 박스권이라는 구도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연준의 금리 인하가 본격화되고, 위험 선호가 되살아날 경우 비트코인이 다시 ‘디지털 금’ 서사를 회복할 여지도 남아 있다.
결국 관건은 시간과 수급이다. 귀금속은 이미 안전자산 프리미엄을 선반영하고 있지만, 비트코인은 정책과 유동성이라는 추가 촉매가 필요한 국면이다. 연초 이후 연준의 방향성과 글로벌 자금 흐름이 어떻게 재편되느냐에 따라, 두 자산의 격차는 다시 좁혀질 수도, 더 벌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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