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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청산·폭등까지...2025년 가상자산 시장, 무슨 일 있었나?

이선영 기자 | 기사입력 2025/12/27 [13:30]

해킹·청산·폭등까지...2025년 가상자산 시장, 무슨 일 있었나?

이선영 기자 | 입력 : 2025/12/27 [13:30]
가상자산 거래

▲ 가상자산 거래   

 

2025년 가상자산 시장은 바이비트(Bybit)의 14억 달러 규모 해킹 사건과 비트코인(Bitcoin, BTC)의 12만 5,000달러 돌파라는 극단적 변동성 속에서도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 마련과 전통 금융권의 본격적인 합류를 통해 제도권 금융의 핵심 인프라로 안착하는 역사적인 전환점을 맞이했다.

 

12월 26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2월 발생한 바이비트의 14억 달러 규모 탈취 사건은 거래소 운영 리스크에 대한 시장의 경각심을 고조시켰다. 미국 당국은 북한 연계 세력을 배후로 지목했으며, 거래소 보안과 수탁 결정이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정상 작동 여부와 별개로 자산 안전에 치명적인 변수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4월에는 글로벌 관세 긴장 여파와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하며 비트코인 가격이 연중 최저점을 기록하는 등 가상자산의 거시 경제 민감도가 더욱 높아졌다.

 

제도권 안착을 향한 법적 기반도 마련됐다. 7월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는 결제용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연방 규제 프레임워크를 담은 스테이블코인 규제법 지니어스(GENIUS)에 서명했다. 8월에는 유에스디씨(USD Coin, USDC) 발행사 써클(Circle)이 기업 공개 가격을 책정하며 제도권 금융 진입을 본격화했다. 연말에는 써클과 리플(Ripple)이 국립 신탁 은행 설립 예비 승인을 획득하며 연방 규제 체제 안에서 암호화폐 뱅킹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스웨덴 핀테크 기업 클라르나(Klarna)가 템포(Tempo) 블록체인에서 클라르나USD(KlarnaUSD)를 출시하는 등 결제 시장 전반으로 활용도가 넓어지는 가운데, 엑스알피(XRP) 생태계 역시 금융 기관과의 결합을 통해 결제 인프라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시장 접근성은 확대됐으나 변동성 관리는 과제로 남았다. 9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 SEC)가 상품 기반 신탁 주식에 대한 표준 상장 기준을 승인하며 암호화폐 상장지수 상품(ETP) 출시가 가속화됐다. 이에 힘입어 10월 초 비트코인 가격은 12만 5,000달러를 돌파하며 신기원을 열었으나, 직후 발생한 190억 달러 규모의 강제 청산 사태는 레버리지 투자의 위험성을 다시금 확인시켰다. 기관 자본의 유입이 가격 하락의 충격을 증폭시키는 양방향 변동성을 키운 결과다. 대표적인 비트코인 비관론자 피터 쉬프(Peter Schiff)는 이러한 변동성을 근거로 자산의 내재 가치 결여를 주장하며 시장 논쟁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사법 질서 확립과 글로벌 허브 경쟁도 치열했다. 테라USD(TerraUSD)와 루나(LUNA) 폭락 사태를 주도한 권도형(Do Kwon)이 사기 혐의로 15년 형을 선고받으며 지난 시장 주기의 거대한 사기극이 법적 마무리에 접어들었다. 홍콩에서는 해시키(HashKey)가 2억 600만 달러 규모의 공모를 성공시키며 규제된 암호화폐 허브로서의 야심을 드러냈다. 영국 정부 역시 2026년 시행을 목표로 포괄적인 암호화폐 시장 규제안 마련을 위한 협의에 착수하며 시장 투명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2025년 가상자산 시장은 운영 리스크의 현실화와 거시 경제 자산으로의 진화, 스테이블코인의 제도화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거대한 변화를 겪었다. 이제 암호화폐는 더 이상 주변부의 투기 수단이 아니라 규제된 금융의 한 축으로 작동하며 전통 금융망과의 결합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특히 유에스디씨와 XRP는 실질적인 결제 수단으로 부상하며 시장의 성격을 근본적으로 바꿨다. 확장된 시장 접근성만큼이나 강화된 감시 체계와 운영 역량이 향후 투자자들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적인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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