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앞두고 인공지능(AI) 테마 토큰이 급락세를 이어가면서, 시장 안팎에서는 ‘AI 버블’ 경고음이 점점 커지고 있다.
12월 27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AMB크립토에 따르면, 최근 암호화폐 시장 유동성이 빠르게 위축되는 가운데 알트코인 전반이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AI 섹터가 가장 가파른 조정을 받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2025년 거래 연도 종료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 노출을 재점검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초기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AI 자산 전반에 거품이 형성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분석업체 알프랙탈(Alphractal)은 미국 고용 지표와 주식 시장 사이의 괴리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용 참여율은 59.4%로 1999년 10월의 정점인 64.6%에서 크게 낮아졌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연초 이후 17.81% 상승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알프랙탈은 이러한 괴리가 AI 중심 자산의 과도한 강세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알프랙탈은 공식 분석에서 “정규직 일자리는 줄어드는 반면, 고용 창출 효과가 크지 않은 AI 섹터가 주식시장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노동 지표 악화에도 시장이 상승하는 현재 환경은 과거 거품 국면과 유사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본격적인 조정 시점은 불확실하지만, 2026년을 전후해 AI 버블로 규정될 수 있는 약세 신호가 나타날 가능성을 언급했다.
AI 토큰의 하락은 주식시장과 암호화폐 시장 간 오랜 상관관계가 다시 한번 확인되는 장면이다. 커보(Curvo)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BTC)을 기준으로 한 주식·암호화폐 상관관계는 2011년부터 2024년까지 이어져 왔다. S&P500이 상승할 때 BTC는 더 큰 폭으로 오르고, 하락 국면에서는 동반 약세가 나타나는 패턴이다. 최근 AI 주식 조정이 AI 토큰 급락으로 그대로 전이된 배경이다.
아르테미스(Artemis) 집계에 따르면 AI 토큰은 최근 한 달간 24.9% 하락했고, 연초 이후 누적 하락률은 74.6%에 달했다. 거래량도 20% 줄어 34억 8,000만 달러까지 감소했다. 가격과 거래량이 동시에 줄어드는 흐름은 투자자 확신이 약해지고 있음을 의미하며, 단기 반등 동력이 부족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AI 토큰 부진은 알트코인 시장 전반의 구조적 약세를 보여준다. 현재 알트코인 시가총액은 1조 1,600억 달러로, 고점이었던 1조 7,700억 달러 대비 약 34% 감소했다. 미국 경기 둔화 우려로 위험 자산으로의 자금 유입이 위축될 경우, 알트코인 시장이 다시 1조 달러 선까지 밀릴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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