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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업그레이드 후에도 제자리...개미들 등 돌린 진짜 이유는?

이선영 기자 | 기사입력 2025/12/28 [21:45]

이더리움, 업그레이드 후에도 제자리...개미들 등 돌린 진짜 이유는?

이선영 기자 | 입력 : 2025/12/28 [21:45]
이더리움(ETH)

▲ 이더리움(ETH) 

 

이더리움(Ethereum, ETH)이 연이은 네트워크 업그레이드와 기관 자금의 대규모 유입이라는 기술적 성과를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시세는 과거 강세장 수준을 맴도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투자자들의 신뢰가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

 

12월 28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크립토포테이토에 따르면, 2025년 이더리움은 펙트라(Pectra)와 푸사카(Fusaka)라는 두 차례의 대형 업그레이드를 통해 네트워크 확장성과 운영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지난 5월 적용된 펙트라는 계정 추상화와 검증인 스테이킹 한도 확대를 이끌어냈고, 12월 도입된 푸사카는 데이터 효율성을 극대화하며 기술적 이정표를 세웠다. 기술적 진보와 함께 이더리움 현물 ETF 시장으로 수십억 달러의 자금이 흘러 들어갔으며, 나스닥 상장사를 포함한 많은 기업이 이더리움을 기업 재무 자산으로 편입하는 등 제도권 안착에 성공했다.

 

제도권의 관심이 높아졌음에도 규제와 구조적 한계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미국과 유럽연합의 규제 프레임워크 정비로 기관 참여의 법적 기반은 마련되었으나, 이더리움을 증권으로 볼 것인지 상품으로 볼 것인지에 대한 당국의 명확한 판단은 내려지지 않은 상태다. 또한 이더리움 생태계가 레이어2 체인 중심으로만 구동되면서 메인넷의 활용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검증인 스테이킹 요건 강화가 대형 기관들의 시장 독점으로 이어지면서 탈중앙화라는 핵심 가치가 훼손되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는 중이다.

 

가장 뼈아픈 대목은 눈부신 네트워크 성장과 시세 사이의 지독한 괴리다. 2025년 8월 이더리움은 4,953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지난 2021년 11월 강세장 당시 기록했던 4,878달러보다 겨우 100달러도 채 되지 않는 높은 수준에 불과했다. 기관의 강력한 수요와 현물 ETF라는 호재가 무색할 만큼 가격 상승 동력은 약했다. 지난 4월에는 가격이 1,500달러 아래로 폭락하기도 했으며 현재는 3,000달러 선을 밑돌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기술적 완성도와 별개로 시세가 기대에 못 미치자 개인 투자자들은 이더리움을 외면하기 시작했다. 네트워크 활동량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시장 가치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기현상이 반복되면서 투자자들의 인내심은 한계에 다다랐다. 이더리움이 가상자산 시장의 주도권을 상실하고 있다는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실망한 개인 투자자들이 보유 물량을 대거 처분하면서 시세 하락을 더욱 부추기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결국 2025년의 이더리움은 기술적 승리와 시장의 제도권 편입이라는 성과를 거두었으나, 투자자들에게는 수익성이라는 실질적인 보상을 안겨주지 못한 한 해로 기억될 전망이다. 다가오는 2026년을 앞두고 이더리움 생태계는 메인넷의 경쟁력 회복과 가격과 가치의 괴리 해소라는 무거운 숙제를 안게 되었다. 시장의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기술 고도화를 넘어 실질적인 가치 상승을 증명해야 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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