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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 금·은으로...비트코인 10만 달러 꿈은 물거품?

이선영 기자 | 기사입력 2025/12/30 [23:20]

투자자들, 금·은으로...비트코인 10만 달러 꿈은 물거품?

이선영 기자 | 입력 : 2025/12/30 [23:20]
금, 구리, 비트코인(BTC)/AI 생성 이미지

▲ 금, 구리, 비트코인(BTC)/AI 생성 이미지     

 

비트코인(Bitcoin, BTC)이 9만 달러의 벽을 넘지 못하고 주저앉은 사이 투자자들의 시선이 안전 자산인 금과 채권으로 쏠리리며, 암호화폐 시장의 10만 달러 돌파 꿈이 안갯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12월 30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월요일 9만 달러 근처에서 강력한 저항에 부딪히며 하락했다. 이 과정에서 레버리지 포지션 중 약 1억 달러 규모가 강제 청산되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 금과 미국 국채 같은 전통적 헤지 자산에 대한 수요가 강력하게 유지되면서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고지를 탈환할 추진력을 갖췄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금 가격은 월요일 4,300달러 선을 유지한 반면 미국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022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정부 보증 자산에 대한 수요 증가는 시장의 전반적인 위험 회피 성향을 반영한다. 특히 2026년 미국 재정 적자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재무부가 연간 약 10조 달러에 달하는 부채를 차환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했다는 점이 투자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록펠러 글로벌 패밀리 오피스(Rockefeller Global Family Office) 지미 창(Jimmy Chang) 최고 투자 책임자는 각국 정부가 채권 수익률을 인위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다양한 도구를 사용하는 금융 억압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 심리는 미국 노동부(U.S. Department of Labor)가 11월 미국 실업률을 4년 만에 최고치인 4.6%로 발표한 이후 더욱 악화했다. 보통 이런 수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Fed)의 공격적인 부양책 기대를 높이지만 이번에는 인플레이션 위험이 큰 제약 요인이 됐다. 반면 에스앤피(S&P) 500 지수가 12월 들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비트코인 투자자들의 소외감을 키우고 있다. 연준이 금리 인하를 지속할 경우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 감소로 주식 시장이 강세를 보이면 독립적인 헤지 수단으로서 비트코인이 가진 매력은 반감될 수밖에 없다.

 

에너지 비용 상승에 따른 비트코인 채굴 산업의 위기도 주요 변수이다. 채굴업자들이 한계 수익 수준에서 운영되거나 심지어 손실을 보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며 유동성 확보를 위해 부채 조달이나 주식 발행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네트워크 해시 레이트는 10월 말 정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보이지만 자산운용사 반에크(VanEck) 매트 시겔(Matt Sigel) 암호화폐 연구 책임자는 이를 오히려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했다. 그는 채굴자들의 항복 선언이 역사적으로 강세 반전의 지표였다며 최근 해시 레이트 하락은 중국 내 1.3기가와트 규모의 채굴 시설 폐쇄에 따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8만 7,000달러 선에서 지지부진한 또 다른 배경으로는 디지털 예비 자산 관련 기업들의 기업 가치 하락이 꼽힌다. 스트래티지(Strategy)가 보유한 비트코인 자산 가치보다 16%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투엔티 원 캐피털(Twenty One Capital, XXI US) 역시 예약 자산보다 18% 낮은 가치를 기록하면서 추가 매수 유인이 떨어졌다. 비트코인의 향후 궤적은 디지털 금이라는 서사를 뒷받침할 위험 인식의 변화에 달려 있다. 글로벌 경제 성장 위험에 시장의 관심이 쏠려 있는 만큼 비트코인이 신뢰받는 가치 저장 수단으로 확고히 자리 잡기까지는 예상보다 긴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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