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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들] 머스크의 '의사 종말론'은 과연 맞을까

코인리더스 뉴스팀 | 기사입력 2026/01/11 [11:00]

[시간들] 머스크의 '의사 종말론'은 과연 맞을까

코인리더스 뉴스팀 | 입력 : 2026/01/11 [11:00]

[시간들] 머스크의 '의사 종말론'은 과연 맞을까

 

머스크 "3년내 로봇이 외과 대체"…의대증원 반대론 힘실어

 

의사종말론은 비약…'의료는 사람 대 사람의 영역' 간과

 

응급의는 대체불가…'영업용' 성형·피부과도 여전히 유망

 

영상·병리과 전망 어두워…"의사·간호사만 살아남을 것"

 

 

(서울=연합뉴스) 김재현 선임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3년 뒤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 외과 의사를 뛰어넘을 것"이라며 의대에 가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로봇 의사는 첨단화되는 의학 지식을 실시간으로 학습하고 무한 복제가 가능해 결국 인간 의사의 설 자리는 사라질 거란 주장이다.

 

의사들이 들으면 '큰일 났다'고 할 법한 발언이다. 동시에 "거 봐라" 하며 의대 증원 반대의 명분으로 끌어다 쓸 장면도 눈에 선하다. 의료계는 겉으로는 AI 위기론을 앞세우지만, 속으로는 쾌재를 부르고 있을지 모른다. 머스크의 예언에 비약과 과장이 섞여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머스크의 발언은 외과 수술을 단순히 정확한 동작을 반복하는 기술로 전제한 것부터가 문제다. 실제 수술 현장에서는 환자와 상황이 로봇의 분석과 예측을 벗어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환자마다 체질과 장기 위치, 조직 반응이 다르고, 이런 변수 속에서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즉각적이고 적절한 판단을 내리는 능력은 여전히 인간의 영역이다. 기술은 의사를 보조할 수는 있어도, 사람의 두뇌와 책임까지 대신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유망 진료과는 어디일까. 의학 수요의 구조와 AI의 역할 한계를 감안하면, 대체가 가장 어려운 분야는 단연 응급의학과다. 생사가 오가는 순간 환자와 시시각각 소통하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며 판단하는 일은 사람만이 할 수 있어서다. 이 연장선에서 외과, 심장외과, 신경외과, 마취과 역시 대체 가능성이 작다.

 

고령화를 고려하면 정형외과와 재활의학과도 유망하다. 의대생들이 몰려드는 피부과와 성형외과의 인기 역시 쉽게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사람과의 대화, 미적 기준에 대한 판단은 AI가 넘보기 어려운 영역이다. 더구나 윤리적 책임과 판단이 직접적으로 요구되는 분야라서 더욱 그렇다. 반면 영상, 병리, 해부과의 장래는 어둡다. AI 판독 정확도가 이미 인간을 앞서는 사례가 늘어나는 걸 봐도 인간 의사가 보조적 역할로 밀려날 가능성이 크다.

 

 

머스크의 발언은 AI가 인간의 모든 영역을 대체하며 세상을 지배할 것이라는 'AI 종말론'의 한 단면에 불과하다. 그의 말은 인간 대 기술이라는 구도를 전제로 한 과장된 메시지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설령 머스크의 예언이 맞더라도 한국의 유일한 독점적 직역인 의료계가 기술의 밥그릇 침범을 용인할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의료는 흔히 '영업'이라 불리는 사람 대 사람의 영역이다. 안정적인 고수익을 원한다면 의사를 선택하라는 조언이 여전히 유효한 이유다. 의대에 들어가면 학비 부담 거의 없이 학교에 다니고 졸업과 동시에 개업이 가능한 한국에서는 특히 그렇다. 결국 의사와 간호사만 살아남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을 흘려들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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