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서클 CEO 제레미 얼레어는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코인데스크를 통해 대기업과 정부가 암호화폐 분야에 주목하면서 업계가 신기술 도입, 시장 형성과 규제 개선을 경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CEO는 대형 디지털화폐 프로젝트들이 "향후 십년 간 디지털 화폐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전 세계 리더들에게 던지고 있다"면서 "궁극적으로 정치·경제 상황을 변화시켜 국제 통화 시스템의 미래를 재편할 매개체가 될 것"이라 말했다.
그는 "블록체인 인프라가 얼리어답터 영역에서 주요 정부의 영역으로 이동하면서 경제 시스템이 근본적인 디지털화에 들어갔다"며 "암호화 기술을 사용한 중앙은행 토큰, 실제 금융 자산과 계약을 표시하고 토큰화하는 스마트 컨트랙트 도입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레미 얼레어는 이 같은 변화가 이더리움과 같은 퍼블릭 블록체인의 급속한 발전을 기반한다고 봤다. 퍼블릭 블록체인은 신뢰 컴퓨팅, 기록, 트랜잭션 처리를 지원하는 '베이스 레이어'로 인터넷을 일상으로 만든 TCP/IP, HTTP 프로토콜의 베이스 레이어와 비견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암호화 인프라 기반으로 새로운 금융시스템을 구축해가는 방식을 ▲열린 금융(Open finance) ▲정부 주도(Government-run) ▲민간 연합체 주도(Private consortia) 등 세 가지로 설명했다.
먼저 열린 금융은 암호화폐 업계가 표방하는 접근 방식이다. 서클과 코인베이스의 경우 퍼블릭 블록체인 기반 법정화폐 담보 스테이블 코인인 USD코인(USDC)을 개발했다.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도 가치를 자유롭고 손쉽게 이동시킬 수 있는 열린 금융 시스템은 인터넷과 같은 글로벌 금융 시스템 구축을 지향한다. 이는 더 많은 개발자와 기업이 신용대출 시장, 결제 서비스, 무역 금융 수단 등 탈중앙화 금융 구조물을 만드는 데 참여하도록 지원한다.
암호화폐 업계는 미국과 유럽의 결제 금융 규정을 준수하는 가운데 빠르게 성장하면서 이 같은 열린 금융 흐름의 한 축을 이뤄가고 있다.
정부 주도 방식의 가장 좋은 예시는 중국이 준비 중인 '디지털화폐전자결제(DCEP)' 인프라다. 이는 중앙집중형, 허가형 인프라로 디지털 위안화를 지원한다. 중국의 경제·정치 모델에는 적합하지만 인터넷 정신에는 위배되기에 인터넷 개발 커뮤니티의 호응을 얻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민간 연합체 주도 방식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리브라 협회와 리브라 리저브 커런시가 있다. 이는 글로벌 대기업이 통제하고 운영하는 시스템으로 새로운 글로벌 화폐 생성을 추진하고 있다. DCEP와 마찬가지로 중앙집중형, 허가형 인프라기 때문에 개발자와 기업에 대한 개방성과 접근성을 제한한다.
제레미 얼레어는 이 같은 접근방식들이 각각의 세계관을 담고 있다고 봤다.
그는 "전 세계 기술 혁신가들이 암호화폐를 이용한 글로벌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전 세계 주요 국가들도 이 문제를 다루게 될 것"이라며 "전 세계 주요 정부의 선택이 경제 시스템의 미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 전망했다.
한편, 암호화폐 세금신고 플랫폼 크립토트레이더택스(CryptoTrader.Tax) CEO 데이비드 케머러(David Kemmerer)는 "미국 국세청(IRS)이 모든 암호화폐를 재산으로 취급하고 있다. 이러한 암호화폐의 '투자적' 포지션은 미국 상인들에겐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암호화폐의 이동 가능한 성질(transferability) 때문에 세금 관련 복잡성이 가중됐다"면서 "가령 비트코인은 사람들이 주로 투자 목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재산으로 취급될 수 있는 반면 스테이블코인은 교환 매개체로 기능하도록 설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암호화폐는 디지털 머니, 투자수단, 유틸리티 토큰 등 매우 많은 특성을 지니고 사용사례도 많다"며 "첫 자본소득 1,500 달러 이하는 면세해주는 등 미국 국세청이 최저 면세구간을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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