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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트럼프 당선 축하…브릭스 脫달러화와 디지털 화폐 활용 의지 표명

박소현 기자 | 기사입력 2024/11/08 [12:33]

푸틴, 트럼프 당선 축하…브릭스 脫달러화와 디지털 화폐 활용 의지 표명

박소현 기자 | 입력 : 2024/11/08 [12:33]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11월 7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브릭스(BRICS) 내 미국 달러 사용 전략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달러 사용을 완전히 중단하지는 않겠지만, 결제 수단으로서의 사용을 줄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달러를 “미국의 힘의 기둥”으로 표현하며, 이는 경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BRICS, 달러 의존도 줄이는 통합 결제 시스템 구축

브릭스는 현재 달러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통합 결제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이 시스템은 회원국의 결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여, 각국의 자국 통화로 결제를 가능하게 하고 금융 자율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푸틴 대통령은 이러한 조치가 달러를 배제하려는 것이 아니라 경제 성장과 금융 인프라 강화를 위한 대응책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이 BRICS 탈달러화에 미칠 영향

트럼프의 재선은 브릭스의 탈달러화 전략에 새로운 도전이 될 수 있다. 트럼프는 대선 캠페인 중 달러의 글로벌 역할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하며, 달러를 회피하는 국가들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는 브릭스가 달러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또한 디지털 화폐에 대해 언급하며, 비트코인(BTC)과 리플(XRP)과 같은 자산의 가능성도 언급했으나, 현재로서는 브릭스 국가 간 거래를 위한 강력한 은행 네트워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 자산의 전환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견지하며, 당분간은 각국의 법정 화폐 사용을 우선시할 것임을 강조했다.

 

푸틴, 트럼프 당선 축하 "용감한 사람…대화할 준비"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대선 승리를 축하하고, 그와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남부 소치에서 열린 발다이 토론클럽 본회의에서 "이 자리를 기회로 그에게 미국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으로 러시아와 미국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지난 5일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트럼프 당선인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운동 기간에 우크라이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당선인과 대화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푸틴 대통령은 "준비됐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당선인과 전화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다면서 서방 지도자들과 연락을 재개하는 것도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우리가 미국인의 신뢰를 받는 모든 국가 지도자와 함께 일할 것이라고 이미 말해왔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이 암살 시도를 당했을 때의 행동이 인상 깊었다면서 "그는 용감하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그는 "사람들은 특별한 상황에서 자신이 누구인지 보여준다"며 "내 생각에 그는 매우 정확하고 용감하게 자신을 보여줬다. 남자다웠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이 과거 재임 기간에 괴롭힘을 당하는 인상을 받으며, 그가 러시아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데도 끝까지 유착 의혹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언제가는 미국과 관계가 회복되기를 바란다"며 공은 미국에 넘어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러시아가 핵 보유국으로서 세계에 대한 책임을 이해하고 있고 전략적 안정성을 논의할 준비도 됐지만, 반대편도 열려 있어야 한다며 미국이 태도를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미래 핵무기 감축 대화가 이뤄진다면 영국과 프랑스에 있는 핵무기도 논의에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와 유럽도 상호 신뢰하는 관계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는 중국을 지지한다"며 중국을 '동맹'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 유럽이 참여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해서는 "세상에 유일하게 남은 블록"이라고 지적하고, 유럽의 동쪽과 세계 다른 지역으로 계속 확장하려고 한다며 "시대착오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어떠한 결정에도 "세계가 러시아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바꿀 수 없다"며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는 효과가 없다고 자신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4시간 7분 동안 연설과 질의응답을 통해 다양한 주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이는 2021년의 3시간 43분을 넘어서는 푸틴 대통령의 이 행사 최장 참여 시간 신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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