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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안정화기구 국장 “트럼프의 암호화폐 정책, 유럽 금융 주권 위협” 경고

박소현 기자 | 기사입력 2025/03/12 [05:00]

유럽안정화기구 국장 “트럼프의 암호화폐 정책, 유럽 금융 주권 위협” 경고

박소현 기자 | 입력 : 2025/03/12 [05:00]
비트코인(BTC), 유로(EUR)

▲ 비트코인(BTC), 유로(EUR)   

 

11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더크립토베이직에 따르면, 유럽안정화기구(ESM)의 피에르 그라메냐(Pierre Gramegna) 국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親) 암호화폐 정책이 유럽연합(EU)의 금융 주권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이 유로존의 금융 안정성을 저해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라메냐 국장은 브뤼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암호화폐 육성 기조는 글로벌 테크 기업들의 달러 연계 결제 솔루션을 확산시켜 유럽의 통화 주권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의 디지털 유로 도입이 더욱 시급해졌으며, 이를 통해 유럽의 전략적 자율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비트코인(BTC) 전략적 준비금(Strategic Bitcoin Reserve) 창설을 골자로 한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미국 정부는 법적 압류를 통해 확보한 다양한 암호화폐를 별도의 준비금으로 보유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글로벌 확산을 촉진하려는 정책을 내세우며 미국 달러의 국제적 지위를 더욱 강화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 금융권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이 유럽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라메냐 국장은 “유럽이 달러 기반 디지털 통화에 의존하게 되면, 금융 정책을 자율적으로 운영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ECB의 디지털 유로 개발이 더욱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CB는 현재 비트코인을 준비금으로 채택하는 것에 대해 단호히 반대하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월 ECB 크리스틴 라가르드(Christine Lagarde) 총재는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크고 불법 활동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어 중앙은행의 준비금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밝혔다. 또한, 중앙은행의 준비금은 ‘유동성, 안전성, 신뢰성’을 갖춰야 한다며 암호화폐 도입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편, 체코 중앙은행 총재는 비트코인을 준비금의 5% 이내에서 소량 보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으나, ECB는 이를 유로존 전체 정책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ECB는 향후에도 금융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암호화폐 관련 정책을 신중히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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