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美관세로 수출 타격 8조원대 전망"…산업구조 개편 모색 상호관세 36% 예고 후 협상 지연…산업경제청 "성장률 1%p 하향"
태국 정부가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올해 수출 감소 규모가 8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산업구조 개편 전략을 발표했다. 27일 현지 매체 네이션에 따르면 태국 산업경제청(OIE)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로 올해 수출이 약 2천억 밧(8조4천억원)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OIE는 애초 올해 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5∼2.5%로 예측했지만, 수출 타격으로 이보다 1.02%포인트(p)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파사꼰 차이랏 OIE 청장은 "외국산 저가 상품 유입으로 태국 산업이 더 치열한 경쟁에 직면할 수도 있다"며 "태국 산업계의 구조적 문제와 높은 가계부채도 해결해야 할 중대 과제"라고 말했다. OIE는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9개 주요 산업 구조 개편 방안도 내놨다. 자동차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에 집중해 태국을 친환경차 생산기지로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바이오플라스틱 산업을 육성하고, 지속가능항공유(SAF)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이 밖에 대체 단백질 등 미래식품 개발을 확대하고 의료기기와 철강 산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미국은 90일 유예에 앞서 태국산 제품에 36%의 고율 상호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태국은 세율을 낮추기 위해 미국산 수입 확대 방침 등을 밝혔다. 그러나 지난달 협상 개시 직전 미국이 돌연 일정을 연기한 이후 공식 협상이 시작되지 않고 있다. 태국은 이달 우회 수출 단속 강화, 미국산 제품 수입 확대, 시장 접근성 개선 등을 골자로 하는 새로운 제안을 미국에 전달했다. 피차이 춘하와치라 태국 부총리 겸 재무부 장관은 전날 언론에 "미국이 일본, 한국, 유럽 등 중요한 교역 상대나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만큼 태국과의 협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실무 그룹 차원에서는 계속 논의해왔으며, 미국이 요청하면 협상을 위해 방문할 준비가 됐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태국의 최대 수출국이다. 태국은 지난해 미국을 상대로 456억 달러(62조4천억원)의 무역수지 흑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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