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현지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디지털 위안화 연구개발 시범 사업을 착실히 추진해나가는 가운데 점진적으로 시범 사업 지역을 확대할 것"이라며 "계속해서 설계와 사용 수준을 높이고 건전한 관리 시스템을 건립해나가겠다"고 24일 밝혔다.
시범 단계라지만 중국은 전세계 최초로 법정 디지털화폐를 국민들에게 대규모 보급해 사용 중인 나라다. 중국은 지난달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선수 등 외국인 참가자들에게 디지털 위안화를 쓰도록 허용하면서 국제사회에도 디지털 위안화를 정식으로 선보였다.
현재 디지털 위안화 시범지역으로는 베이징, 상하이, 선전, 쑤저우, 청두, 시안, 칭다오, 다롄 등 11개 도시가 있다. 실질적으로 디지털 위안화 전자지갑과 디지털 위안화를 쓸 수 있는 장소는 작년 말 기준 각각 2억6000만개, 800만곳을 넘겼다. 누적 거래액 역시 875억(16조원)에 달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디지털 위안화 보급을 통해 내부적으론 민간기업인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장악한 금융 인프라를 국가 주도로 재편하고, 외부적으로는 달러 중심의 국제 통화질서의 변화를 도모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이 고조되던 당시 전통적으로 달러 대비 위험자산으로 여겨지던 위안화가 그 통념과는 달리 달러화 대비 강세를 나타내면서 위안화 가치가 근 4년 만에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낮아진 것은 위안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진 것을 의미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러 지역 진입을 선언하고, 서방국가들이 일제히 제재를 발표한 직후 위안화 가치가 오른 것은 향후 서방 제재에 직면한 러시아가 미국 달러화 대신 동맹에 가까운 우방인 중국 위안화를 더욱 많이 필요로 할 것이라는 관측이 부상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중국 내부에서는 자국이 오래전 미국에 이은 세계 2위 경제대국이 된 가운데 이미 위안화가 우크라이나 위기 같은 국면에서 더는 위험자산이 아닌 안전자산으로서 성격을 굳혀가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국유상업 은행인 중국은행 소속 연구원 왕유신(王有鑫)은 증권일보에 "위안화 자산은 유동성, 안전성, 수익성 등을 두루 갖춰 위험 회피 자산으로서 환영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위안화 위상이 변해가고 있다는 평가는 비단 중국 내부에서만 그치는 것은 아니다.
한 익명의 외국계 은행 트레이더는 로이터 통신에 "해외 투자기관들이 중국 국채를 오랫동안 사들이고 있다"며 "(지정학적 상황이) 더욱 혼란스럽게 된다면 위안화 가치는 더욱 강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기록적인 수출 실적에 힘입어 위안화 가치는 작년부터 오랫동안 초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중국의 수출 특수가 올해는 약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미국이 본격적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어 미중 금리 격차 축소가 예고된 상황이어서 시장에서는 향후 위안화 가치가 급속히 하락할 가능성에도 주시해야 한다는 경계심도 형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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